EU, 9월말 원자재 공급망 구축을 위한 산업연합 결성한다

2020-09-09     김환이 editor
지속가능한 원자재와 부품을 공급 받기 위해 유럽연합은 원자재 산업 연합을 결성했다/픽사베이

 

유럽연합(EU)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원자재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오는 9월 말 유럽 원자재 연합(European Raw Materials Alliance)을 출범할 예정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이 리튬, 금속 등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주요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산업 동맹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은 향후 10년 이내 원자재를 자체적으로 공급받아 유럽 경제를 회복하고, 2030년까지 연간 6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할 예정이다. 2021년에 시행 예정인 유럽 수소 프로젝트 및 프랑스 투자로 건설되는 두 개의 기가 팩토리를 실현하려면 주요 원자재 공급이 중요하다는 것이 유럽연합의 입장이다.

유럽 내 친환경 산업 프로젝트, 지속가능한 공급망 프로젝트 등에 대한 투자가 약 20억 유로(2조8000억원)에 육박했다. 유럽연합이 녹색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도 다양한 원자재를 공급받는 것이 필요하다. 

마로스 세프코비치(Maros Sefcovic) 유럽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현재 유럽은 원자재 75%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EU 원자재의 78%는 남아메리카, 희토류 원소의 98%는 중국에서 공급받는다. 특히 리튬 공급은 칠레에 과대 의존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친환경 경제로 전환에 필요한 원자재 소싱(sourcing)

리튬은 노트북, 스마트폰, 전기자동차 등 전자제품 제조의 핵심 원료로 알려져 있다. 유럽연합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기 자동차와 에너지 저장에만 현 기준 대비 리튬 60배, 희토류 10배, 코발드 15배 이상의 원자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보크사이트, 스트론튬, 티타늄 등 여러 원자재들이 EU 경제에 매우 중요하지만 원자재 공급에 대한 유럽연합의 외부 의존도는 매우 높다.

스웨덴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의 피터 칼슨(Peter Carlson)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기업들은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핵심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리튬 이온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가팩토리'를 건설할지라도 다른 국가의 많은 공급업체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지속가능한 원자재와 부품을 공급 받아 유럽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프코비치 부위원장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우리는 경제,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국가로부터 원자재를 공급다는 것"이라며 "글로벌 환경 및 사회 기준에 한창 미달하는 국가의 자원에 우리가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럽연합은 2025년까지 배터리 등 전자기기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 목록과 세부 행동계획을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행동 계획 중 하나는 인권, 노동, 보건 및 안전 기준 등 원자재에 대한 무역 협정 및 지속 가능한 소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럽 연합은 산업 및 혁신 주체, 회원국, 유럽투자은행(EIB), 투자자, 사회적 파트너 및 시민사회와 협력할 예정이다. 

비철금속 생산을 위한 산업 연합인 유로메토스(Eurometaux) 대표 미카엘 스테파스(Mikael Staffas)는 "유럽 연합의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유럽 기업들은 산업 연합 결성을 통해 원자재 독립성을 갖출 뿐 아니라 글로벌 지속가능성을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셰프초비치 부위원장은 지난 27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산업 연합은 향후 배터리용 자석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금속, 희토류 등 모든 전기 및 전자기기에 필요한 원자재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공급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며, "원자재는 배터리뿐 아니라 풍력 발전기, 태양광 패널, 전자제품, 로봇공학 등 미래 경제를 위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