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비행검색에서 배출량을 줄여버린 구글

2022-08-26     홍명표 editor
구글 플라이트로 서울과 도꾜를 검색했을 때 결과/구글

세계적인 검색 엔진 구글이 여객기 비행을 검색할 때 발생하는 탄소 발생량을 절반으로 줄여서 표시했다고 영국 BBC와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BBC가 처음 주목한 이 변화는 각 노선의 탄소 배출량 추정치를 보여주는 구글 플라이트(Google Flight)에서 발생한 문제다. 구글 플라이트에서는 일반적인 탄소 배출량보다 더 높거나 낮은 배출량으로 비행 노선을 표시하고, 승객당 배출되는 총 이산화탄소를 보여준다.

BBC에 의하면 구글이 온라인 검색 10건 중 9건을 호스팅하는 상황에서 이는 사람들의 여행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해서 구글은 업계 파트너와의 협의에 의해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비행은 항공 연료를 태워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외에도 많은 면에서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비행기의 배출가스는 지구에 의해 방사된 열을 가둬 지구에 순수한 온난화 효과를 초래하는 구름도 만든다. 

이러한 추가적인 온난화 영향은 항공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2%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이 분야는 인간 활동에 의한 온난화의 약 3.5%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에 의하면, 2000년 이래, 배출량은 50% 증가해, 향후 20년간은 매년 4%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 7월 이산화탄소를 제외한 비행의 모든 지구 온난화 영향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구글은 이전까지 '이산화탄소 상당량'(Co2e)의 배출량을 kg 단위로 보고한 바 있다. 이산화탄소 상당량은 비행기에서 배출하는 다른 온실가스를 포함한 수치로, 이를 이산화탄소의 수치로 환산한 배출량이다. 

하지만 구글이 이러한 '이산화탄소 상당량' 기준을 변경, 단순히 '이산화탄소'만을 보고하는 것으로 바꾸자 특정 비행의 환경적 영향은 절반으로 줄어드는 검색결과로 나타났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이에 대해 구글은 "수증기가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하루 중 시간과 배출 위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특정 비행에 대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정확하게 추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기술적으로 검색 모델이 완벽해지기 전까지는 단순히 이산화탄소를 보고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구글은 성명서에서 "우리는 이산화탄소의 효과가 검색 모델에 포함되어야 하지만 개별 비행 추정치에 대한 정확성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믿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시간 및 지역과 같은 중요한 요인에 따라 궤도의 영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곧 발표될 연구에 대한 선도적인 학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그린피스 영국의 수석 과학자 더그 파(Doug Parr)박사와 같은 비평가들은 구글의 해명이 충분하지 않으며, 전체 환경 영향을 추정하는 것이 어렵더라도 단순히 피해를 수정하는 것보다 더 나은 해결책이 있다고 말한다.

파 박사는 "항공사들이 계속 연료를 공급하는 본격적인 기후 비상사태가 한창"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큰 검색 엔진이 이 산업의 기후 발자국에 대한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