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거래 걸림돌, 투명성 리스크 해결책은?

신규 프레임워크 출범, 탄소배출권 품질 및 투명성 확보 나선다

2022-09-07     양윤혁 editor
지난해 출범한 VCMI, 지난 6월에는 지침도 발표했다. 탄소배출권 거래의 투명성을 제고 방안에 이목이 쏠린다./ VCMI

기업이 그린워싱 의혹으로 인해 탄소배출권 거래에 부담을 느끼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을 그린비즈가 지난 2일(현지시각) 내놨다.

시장에서 탄소배출권 거래의 투명성 논란이 계속되면서 탄소배출권 거래로 탈탄소 전략을 통해 효과가 기대되는 기업도 배출권 거래를 피하는 것이라고 그린비즈는 분석했다. 최근 탄소배출권 거래의 투명성 및 공시 개선을 위한 프레임워크가 출범하면서 탄소배출권 거래의 신뢰성이 높아질지 주목된다.

 

투자자 의심에 기업도 부담, 탄소배출권 투명성 확보돼야

그린비즈에 따르면, 지금껏 탄소배출권 시장 투자자들은 거래하는 기업의 공시 내용이 투명하지 않다고 우려해왔다. 실제로 블룸버그 NEF(New Energy Finance)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자발적 탄소시장(VCM) 구매자 중 탄소배출권 구매를 자진 신고한 비율은 약 20% 정도다. 나머지 80%에 해당하는 기업의 외부 이해관계자들은 기업의 넷제로 전략 품질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블룸버그NEF는 분석했다.

탄소배출권 시장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그린비즈는 탄소배출권 관련 공시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논의가 시작될 조짐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자발적 탄소시장 무결성 이니셔티브(VCMI) 등 다양한 새로운 협의체가 출범했다. 탄소배출권의 품질과 공시 측면의 과제에 대한 지침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관련기사: 자발적 탄소시장의 신뢰성 검증할 실행 지침초안 발표

 

보고 프레임워크 성공을 위한 세 가지 요건은?

그린비즈는 품질 및 공시 체계 개선을 위한 보고 프레임워크(Reporting Framework)가 시장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측했다. 그린비즈는 프레임워크가 효과를 내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이해와 실천이 쉬운 지침 마련이다. 지난해 새로 등장한 이니셔티브인 VCMI는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등 기존의 프레임워크에서 논의한 목표 달성을 위한 지침을 찾는다. 석유, 가스 및 운송 산업 등 배출량이 많으면서도 목표 달성 방안 기술이 개발되지 않은 부문은 제외될 위험이 있다.

관련기사: SBTi 금융부문 지침 초안 나왔다...사모펀드 맞춤형 지침도 함께 선보여

두 번째는 일관된 용어 사용이다. 예를 들어 국제회계기준(IFRS,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가 정의한 탄소 상쇄는 탄소 제거만 포함하지만, 시장에서는 탄소 회피(Avoided emissions)도 탄소 상쇄로 보고 있다. 프레임워크 차원의 논의를 거쳐 조정이 필요한 지점이다.

세 번째는 탄소배출권에 적용되는 ‘선악 구도’를 바꾸는 것이다. 몇몇 기존 프레임워크에선 탄소 제거를 탄소 회피보다 우월한 것으로 평가해왔다. 한편 탄소시장 컨설팅 업체인 비제로카본(BeZero Carbon)은 탄소 제거와 탄소 회피 방식 모두 기업 전환 로드맵 내에서 역할이 있다고 분석한다. 비제로카본은 25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분석해 기업의 주요 위험은 프로젝트마다 크게 다르기 때문에 탄소배출권의 효용성은 탄소 상쇄 방식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보험업계를 통해 탄소상쇄사업 리스크 줄일 수 있어...비제로카본 보고서

탄소제거와 탄소 회피 방식에 대한 선악구도를 벗어나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BeZero Carbon

세 가지 요건이 충족되면 프레임워크에선 탄소 상쇄 보고 내용과 데이터 공시의 기준을 높일 것으로 그린비즈는 예측했다. 

탄소배출권 거래의 투명성이 높아지면 프레임워크는 기업에서 구매한 탄소배출권의 품질을 평가하고, 기업의 탄소 상쇄 전략이 넷제로 목표 달성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업에서는 투자자에게 넷제로 계획을 효과적으로 보고할 수도 있다. 그린비즈는 "투명성 확보를 위한 요건이 마련되면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기업의 신뢰도 역시 향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