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공대생들이 만든 탄소 흡수 전기차

2022-09-15     홍명표 editor
전기차 젬(ZEM)을 만든 아인트호벤 공과대학 홈페이지

로이터는 14일(현지시각)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 공과대학 학생들이 달리면서 탄소를 흡수하는 전기차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순수한 전기차이며 BMW의 쿠페와 비슷한 스포티한 2인승 전기차다. 다른 여느 전기차와 다른 점은 배출되는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한다는 것. 

이 전기차를 만든 아인트호벤 공과대학 학생 팀인 'TU/에코모티브(ecomotive)'의 재무 매니저인 옌스 라하이제(Jens Lahaije)는 "우리의 최종 목표는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달고 3D프린터로 제작

젬(ZEM)이라 불리는 이 2인승 전기차는 리튬이온 배터리 팩을 내장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부품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3D프린터로 제작됐다고 라하이제는 말했다.

시마프로(SimaPro)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수명 주기 분석을 사용해, 시공부터 사용 및 사후까지 차량의 수명 주기 등 탄소 중립적인 정도를 결정할 수 있다. 학생들이 3D 프린팅 기술을 사용해 만든 차체 패널은 잔류 폐기물이 거의 없다. 또한, 학생 팀은 원형 플라스틱을 인쇄 및 분쇄하여 다른 프로젝트에 재사용할 수 있다. 

라하이제는 전기차 젬(ZEM)의 전체 수명주기 동안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제조에서부터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전 사이클에서 최소화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터리 전기차는 화석연료 엔진 차량에 비해 작동 중에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하지만, 배터리 셀 생산은 너무 많은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전기차는 생산 단계에서부터 이미 화석연료 차량보다 훨씬 더 많은 탄소를 발생시켰기 때문에, 주행 중에 탄소를 전기차보다 많이 배출하는 화석연료 차량보다 더 많이 달려야 전기차의 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와 동등해진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아곤 국립 연구소(Argonne National Laboratory)에서 개발된 모델에 의하면, 전기차 배터리부터 자동차 알루미늄, 플라스틱에 이르기까지 화석연료 자동차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발생시킨다고 한다. 이는 주로 전기차 배터리의 미네랄 추출과 가공, 전력 셀의 생산 때문이다.

2019년 리에주(Liege) 대학의 연구원 데미안 에른스트(Damien Ernst)는 전형적인 전기차가 동급 가솔린 차량보다 적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거의 70만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행하면서 2㎏의 탄소를 포집, 주행거리는 320㎞

한편, 젬(ZEM)은 2개의 필터를 사용해 최대 2㎏의 이산화탄소를 2만 마일(약3만2000㎞) 이상을 주행하면서 포집할 수 있다고 아인트호벤 팀은 추정했다. TU/이코모티브(ecomotive)에 의하면, 젬(ZEM)은 현재 필터가 가득 찰 때까지 32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인트호벤 팀은 미래에는 충전소에서 필터를 가득 채운 이산화탄소를 비울 수 있을 것으로 상상한다.

젬(ZEM)에 탑재되는 또 다른 기술은 쌍방향 충전이다. 쌍방향 충전 기술은 자동차가 재생 가능한 에너지가 생성되지 않을 때 집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젬은 집의 외부 배터리의 일종으로 필요할 때 집에 녹색 에너지를 공급한다.

이 쌍방향 충전 기술은 자동차 지붕에 장착된 태양 전지판과 결합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젬은 배터리와 지붕의 공간을 모두 활용하여 차량과 주변 환경이 주행 중이 아닐 때에도 더욱 지속 가능하게 만든다. 학생들은 현재 동부 해안에서 실리콘 밸리에 이르는 대학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 홍보 투어에 참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