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컨소시엄 출범, 그리드 탈탄소화 방안 모색한다
에너지 저장시설(ESS)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평가하고 감축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컨소시엄이 출범했다. 일명 에너지 스토리지 솔루션 컨소시엄(The Energy Storage Solutions Consortium)이 지난 14일(현지시각) 출범했다고 그린비즈가 보도했다. 컨소시엄은 메타(Meta), 미국의 청정에너지 솔루션업체인 리슈어티(REsurety)와 브로드리치파워(Broad Reach Power) 등 주요 기업이 설립했다.
그린비즈는 에너지 저장시설 기술을 에너지 전환의 핵심 기술로 꼽았다. 그리드 규모의 에너지 저장시설의 용량이 크게 늘고 있어, 화석연료 대신 값싼 신재생에너지인 풍력이나 태양광 자원의 비율을 늘릴 것으로 그린비즈는 예측한다. 한편 에너지 저장시설의 탈탄소 효과를 온전히 실현하려면 '최적화'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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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저장시설 계산법의 현실… 배출량보다 이익 우선
에너지 저장시설 프로젝트가 반드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그린비즈는 지적한다. 왜냐하면 에너지 저장시설은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저장시설은 에너지를 실시간으로 변하는 효율에 따라 그리드(Grid)에 판매한다.
저장소 입장에선 에너지 가격이 높을 시기를 대비해 에너지를 비축하는 방식이 유리하다. 예를 들면 한 풍력 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할 때, 인접한 풍력 발전소에서도 마찬가지로 전력을 생산한다면 전기 요금은 낮아진다. 한편 그리드에선 화석연료로 생산한 전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에너지 가격이 높을 때 절약하는 것이 재정적으로는 이익이 된다.
그리드 운영자는 가장 저렴한 자원을 선택한 이후 필요에 따라 다른 자원의 구매를 고려하는데, 이를 '메리트 오더(merit order)'라고 부른다. 메리트 오더는 에너지 생산량, 가격 변동, 오염 정도에 따라 전기 발전원의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다.
전력의 탈탄소화를 이루려면 이러한 재정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 그린비즈는 조언했다. ‘실시간 에너지 생산’과 ‘배출량 감축에 대한 인센티브’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 생산과 실시간 배출량 데이터 확보는 필수
실시간으로 에너지 생산 방식을 조절하고, 배출 감축량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려면 배출량 데이터의 실시간 확인이 가능해야 한다. 이런 배출량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에너지 스토리지 솔루션 컨소시엄의 목표다.
데이터 확보와 함께 컨소시엄은 에너지 저장시설의 배출량 감소를 측정하는 수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저장시설 배치에 따른 영향을 가시화해 제공할 계획이다. 측정 수단이 제공되면 저장된 에너지를 넷제로 목표에 따라 분배하는 지침도 마련할 수 있다.
컨소시엄에 따르면, 특정 위치와 시점에 따른 에너지 저장시설의 충전 및 방전 여부로 배출량을 쉽게 측정할 수 있다. 컨소시엄에는 자문위원으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같은 빅테크 기업부터 투자기관, 저장소 개발자와 NGO 단체가 함께한다.
메타, 신규 계산 방식 실험… 배출량 240만 톤 감축 기대
메타에서는 새로운 재무 구조를 시험 운용하고 있다. 메타는 9.9MW용량의 텍사스 에너지 저장시설 3곳에서 선정했으며, 프로젝트 개발자는 배출량 감축에 따라 인센티브를 보상받을 계획이다. 메타는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를 다음 해 6월 확인할 계획이다.
메타의 에너지 전략 담당 이사인 피터 프리드(Peter Freed)는“무탄소 그리드 전환을 가속하는 데에 대규모 에너지 저장시설이 중요한 요소”라며 “메타의 노력이 그리드의 배출량 감축을 위한 과제를 해결하고 에너지 저장시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타의 시험이 성과를 내고 확장되면 주요한 탈탄소 효과를 낼 것으로 그린비즈는 예측했다. 메타가 시험 중인 텍사스의 ERCOT 그리드에선 약 1.5기가와트(GW) 규모의 독립형 저장시설을 운용하고 있다. 시험이 성공하면 저장시설은 약 240만톤의 탄소 배출을 감축할 것으로 메타는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