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바이오디젤 기업 네스테, 마지막 정유공장 2030년 중반 중단
핀란드의 정유회사이자 세계 최대 바이오디젤 기업인 네스테(Neste)가 마지막 정유공장 운영을 중단하고, 이를 재생가능한 원료 공급부지로 전환하기 위해 전략적 연구를 시작했다. 로이터는 19일(현지시각) 네스테의 보도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네스테는 보도자료에서 "2030년대 중반 핀란드 남부의 포르부(Porvoo) 현장에서 원유 정제를 중단하고, 이를 세계 최고의 재생가능 및 순환 솔루션 부지로 전환할 것"이라며 "재생가능 원료와 순환공급 원료의 공동처리에서 시작, 연간 200만~400만톤의 장기 용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네스테에는 3개의 정유소가 있는데, 그 중 핀란드만이 유일하게 원유를 사용하고 있다. 네스테는 "이러한 규모의 전환은 향후 10년 동안 상당한 투자 필요성을 창출할 것"이라고 비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공하지 않았다.
70년 넘는 역사의 정유회사...2005년부터 바이오디젤에 투자해 성공
70년이 넘는 역사의 네스테의 핵심 비즈니스는 석유 제품을 생산, 정제 및 판매하고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네스테는 2005년초 재생가능한 원료로 만들어진 '바이오디젤'에 첫 투자를 한, 정유사 에너지 전환 모델의 선구자다.
처음에는 수익성이 없었던 이 제품은 2018년 전통적인 석유 제품을 제치고 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네스테는 폐기물로부터 지속가능 항공연료(SAF)를 처리하고 있으며 재생 가능한 중합체와 화학 물질을 만들고 있다.
일찍감치 에너지 전환을 통해, 현재 바이오에너지 부문에서만 연간 영업이익의 80%에 가까운 약 2조원을 벌어들인다. 네스테는 이제 향후 10년 중반까지 마지막 남은 석유정제 공장을 문닫고, 100% 재생에너지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원유를 연료로 만든 핀란드 남부 포르부 지역의 시작은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네스테는 이전에 핀란드에서 또 다른 소규모 정유소를 운영했지만, 작년에 핀란드 남서부에 있는 나탈리 공장을 폐쇄했다.
네스테는 이 현장에서 원유 정제를 중단하는 대신, 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색하고 있다.
지금까지 러시아산 원유는 네스테 원유 공급원료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으나,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며칠 만에 공급처를 북해산 원유로 교체해야 하기도 했다.
네스테는 순수 재생에너지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향후 10년 동안 상당한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며 "계획이 진행됨에 따라 그러한 투자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티 레무스(Matti Lehmus) CEO는 성명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 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 변동성이 크고 유럽의 석유제품과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