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IKEA) 레스토랑, 4년간 음식물 쓰레기 배출 54% 줄인 방법은?

AI 분석 도구, 바이오가스로 매장 전력 공급하는 등 다양한 시도

2022-09-22     양윤혁 editor
이케아의 모기입인 잉카그룹. 2017년 음식물 쓰레기 감축 목표를 9년 앞당긴 시점에 달성했다./ INGKA

이케아(IKEA)의 모기업인 잉카(INGKA)그룹에서 이케아 레스토랑의 음식물 쓰레기양이 2017년과 비교해 54% 줄었다고 지난 20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잉카그룹이 지난 2017년 발표한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절반으로 감축한다는 목표를 넘어섰다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잉카그룹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자 AI 분석 도구를 활용하고 음식물을 에너지화하는 방안 등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유럽식량농업기구(FAO)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음식물 쓰레기는 전 세계의 식품 생산량 가운데 약 1/3에 해당하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10%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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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집계된 이케아 레스토랑의 음식물 쓰레기 감축량은 약 2000만 명분의 식사량 수준이다. 잉카그룹은 총 3만6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아 약 3700만달러(약 516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분석했다. 잉카그룹은 이번 성과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SDGs)에서 정한 목표보다 9년 일찍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케아의 전체 사업 가운데 레스토랑의 배출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낮다. 이케아는 원자재 생산에서 지난 1년간 약 262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잉카 측은 “비록 이 성과는 전체 기후 발자국 가운데 비중이 작지만 자랑스럽다”며 “향후 목표로 나아갈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잉카그룹의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인 카렌 플루크(Karen Pflug)는 “귀중한 자원인 식품의 낭비를 막을 책임은 누구에게나 있다”며 “많은 사람이 기아로 고통받는 동시에 생산된 음식의 1/3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음식물 쓰레기의 양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잉카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5억 6000만 명분의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케아의 음식물 쓰레기 감축 및 활용 시도

잉카그룹은 지난 2017년 식품 낭비 솔루션 관련 기업인 윈나우(Winnow)의 인공지능(AI) 분석 도구를 활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절반으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윈나우는 ‘비전(Vision)’이라는 AI 분석 시스템을 이케아 매장에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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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나우 비전은 전 세계 이케아 레스토랑에서 활용되고 있다. 비전은 음식물 쓰레기의 양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분석한다. 레스토랑 담당자는 데이터로 어떤 음식이, 왜 버려지는지 파악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윈나우의 AI 분석 도구인 비전은 전 세계 이케아 매장에 도입돼 음식물 쓰레기 관련 데이터를 제공한다./ Winnow

이외에도 잉카그룹은 이케아 레스토랑과 이케아 식품매장을 연계하는 '투굿투고(Too Go To Go) 파트너십'을 시행하고 있다. 레스토랑에서 어플리케이션으로 이케아 식품매장의 잉여식품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일부 국가에선 음식물 쓰레기를 에너지화하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네덜란드의 하렘(Haarlem) 지역에 있는 이케아 매장에선 레스토랑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를 바이오가스로 바꾸는 장치를 시험 중이다. 음식물에서 만들어진 바이오가스로 전력을 생산해 매장 운영에 사용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