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정부, 민간 부문 핵융합 기업에 5000만 달러 투자

2022-09-27     홍명표 editor
사진제공/픽사베이

미국 정부가 처음으로 민간 부문의 핵융합 기업에 거금을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청정 에너지 산업에 어떻게 무게가 실리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미국의 CNBC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에너지부(DOE)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글로벌 클린 에너지 행동 포럼에서 민관 협력으로 민간 핵융합 기업에 5000만 달러(약714억원)를 지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업계 무역단체인 퓨전산업협회(Fusion Industry Association)의 앤드류 홀랜드(Andrew Holland)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돈은 미국 정부가 단기간에 상업적으로 중요한 핵융합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데 진지하게 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미국 정부가 핵융합 에너지를 가속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인다면 미국에 새로운 에너지원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존의 원자로는 중성자가 큰 원자에 부딪혀 쪼개지면서 에너지를 방출하는 핵분열을 기반으로 한다. 반면, 핵융합은 반대로 두 개의 무거운 원자가 서로 부딪혀서 무거운 원자를 형성할 때 일어난다. 핵융합은 태양이 끝없이 에너지를 방출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사실상 무한한 에너지를 제공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며, 핵폐기물을 배출하지 않는다. 그러나 규모를 확장하고 상용화하며 공정을 안전하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1950년대부터 핵융합 연구에 연방 자금을 투입해 왔으며 현재 매년 약 7억달러(약 1조원)를 투자하고 있다. 홀랜드 CEO는 CNBC에 “이 자금은 대부분 국립 연구소와 대학, 그리고 프랑스의 주요 국제 연구 프로젝트인 ITER에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홀랜드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민간 핵융합기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홀랜드 CEO는 ”이것은 순수 과학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는 상업적인 개발과 도입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5000만 달러(약 714억원)는 기업들이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지만, 고가의 핵융합 발전소를 건설하기에는 충분한 자금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미국 핵융합 기업들의 신뢰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CNBC는 예상했다.

핵융합 컨설턴트인 매튜 모이니한(Mattew Moynihan)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핵융합전력은 미국과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의 집단적인 투쟁에 매우 대담하지만 필수적인 기술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미국 기업이 핵융합전력에 가장 먼저 도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순 전력(net power)'은 핵융합 산업의 주요 임계값을 말한다. 핵융합 산업에서는 반응을 촉매하는 데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전력이 생산된다. 모이니한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자금조달은 단순한 보조금이 아니다. 이 자금조달은 기업에 정부의 승인 도장을 받아낼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 업계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기 때문에 정부의 승인 도장을 받는 것을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퓨전산업협회(Fusion Industry Association)에 따르면 민간 섹터 퓨전 산업은 벤처 캐피털과 기타 자금으로 약 50억달러(약 7조원)를 유치했다.

최근 주목할 만한 자금조달에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연구기관인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Commonwealth Fusion Systems)로부터 빌 게이츠, 존 도어(John Doerr),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CEO인 마크 베니오프(Mark Benioff)의 타임 벤처(Time Ventures), 구글을 포함한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18억달러(약 2조5722억원)의 자금조달이 포함되어 있다.

또 다른 민간 퓨전 회사인 헬리온(Helion)은 실리콘 밸리의 내부자 샘 알트먼(Sam Altman)이 주도한 5억달러(약 7145억원)의 자금조달을 발표했다. 이 자금조달 목표 달성에 따라 17억달러(약 2조4293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향후 18개월 동안 5000만달러(약 714억원)의 예산이 지원되고 있지만 미국 의회는 향후 예산으로 4억1500만달러(약 5930억원)의 지출을 승인했다. 민관 기금 프로그램은 2020년 에너지법에서 최초로 승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