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즈유소우, "기후 목표와 CEO 보수 연동제...47곳 중 절반이 낙제점"

2022-09-30     유미지 editor
ESG 행동주의 투자그룹인 애즈유소우(As You Sow)가 기후 지표를 CEO의 급여와 연관 짓는 것은 배출량을 줄이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분석을 내놓았다./애즈유소우

기후 지표를 CEO의 급여와 연관 짓는 것은 배출량을 줄이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SG 행동주의 투자그룹인 애즈유소우(As You Sow)가 기후행동 100+(Climate Action 100+)에 포함된 47개 미국 기업의 2021년 CEO 보상 패키지를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다. 

 

임원 보상 패키지에 연계되어 있는 ESG

온실가스(GHG) 배출 목표를 보상과 연계하는 것은 CEO가 할 수 있는 중요한 탄소중립 수단 중 하나다. 기후에 대한 시기적절하고 체계적인 진전을 이루면 인센티브를 받는 식이다.

실례로 스타벅스의 CEO 케빈 존슨(Kevin Johnson)은 2021년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고 탄소 배출을 줄인 성과를 인정받아 2043만달러(약 293억원) 중 일부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이 밖에도 더 많은 미국 대기업이 CEO의 보수를 기후 목표와 연계했지만 경영진에게 상당한 배출량 감축을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기업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ESG 행동주의 투자그룹인 애즈유소우(As You Sow)는 47개의 미국 대형 배출 기업의 보수 공시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25개 기업이 보수를 기후 행동과 직접적으로 연관시키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나머지 기업 중 15개 기업은 보상과 관련된 기후 관련 인센티브를 가지고 있으며 6개 회사는 양적 기후 인센티브를 CEO 보상과 연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47개의 미국 대형 배출 기업의 임금 공시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25개 기업이 급여를 기후 행동과 직접적으로 연관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즈유소우

 

유일하게 B 평가를 받은 엑셀 에너지

분석 결과, 전기 유틸리티 기업인 엑셀에너지(Xcel Energy)만이 CEO에게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을 통한 감축과 관련된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 신고서에 따르면 엑셀에너지의 CEO인 밥 프렌젤(Bob Frenzel)은 2023년 말까지 회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미래 가치가 달라지는 190만 달러(약 27억원) 상당의 주식을 포함하여 2021년에 835만달러(약 119억원)를 받았다.

엑셀에너지의 담당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투자자들이 장기 인센티브 프로그램의 탄소 목표를 우리 회사의 환경 목표와 보상 사이의 중요한 연결 및 약속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american electric power), 서던컴퍼니(Southern Company), 발레로 에너지(Valero Energy Corporation), 마라톤 페트롤리움(Marathon Petroleum)만이 배출량 감소에 대해 엄격하지는 않았지만 임원 보수를 기후 측정 기준과 연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모호한 표현을 사용해 배출량 감축을 강조한 일부 기업

보고서의 저자들은 일부 기업이 증권 신고서에 배출량 감축을 향한 진전에 대해 모호한 표현 사용해 투자자에게 좋게 보이려 했다고 말했다. 

애즈유소우 연구원인 멜리사 월튼(Melissa Walton)은 "우리는 그런 방식이 배출량을 줄이지 못할 것이라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ESG) 문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들은 기후 영향이나 노동력의 다양성 등의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애즈유소우는 “회사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CEO 보수와 성과를 효과적으로 구별하기 어려웠다”라며 “기업은 기후 측정기준을 보수와 연결함으로써 투명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