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보고서, "중국 기후변화 목표 달성 위해 17조달러 투자 필요"
세계은행은 중국이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7조달러(약 2경4000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분석 결과, 중국의 기후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빠르면 중국의 2030년 경제 생산량(GDP)이 0.5~2.3%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세계은행(World Bank)은 중국 기후 및 개발 과제에 따른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에 도달하기 위해 전력 및 운송 부문의 녹색 인프라와 기술에 최대 17조 달러의 추가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은 기후 변화와 개발 고려 사항을 통합하는 새로운 핵심 진단보고서, ‘국가 기후 및 개발 보고서(CCDR)’를 시리즈로 내놓고 있다.
CCDR 중 하나인 이번 보고서에는 기후 변화는 중국, 특히 인구 밀도가 높고 경제적으로 중요한 저지대 해안 도시에 심각한 위협이 되며, 기후 변화가 완화되지 않을 경우 빠르면 2030년에 경제 생산량이 0.5~2.3% 감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세계은행의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마누엘라 페로(Manuela Ferro) 부총재는 "중국의 장기 성장 전망은 인프라 투자에서 혁신으로, 수출에서 국내 소비로, 국가 주도에서 시장 주도의 자원 배분으로 경제의 균형을 재조정하는 데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지 않고는 세계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세계 이산화탄소의 27%와 세계 온실가스의 3분의 1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게 기후 문제는 기회로 전환될 수도 있어
보고서는 중국이 기후 문제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여러 이점에 대해 언급했다. 풍력 및 전기 저장장치(ESS)와 같은 저탄소 기술을 생산하고 개발해 더 높은 수익을 얻거나 높은 국내 저축률, 녹색 금융 분야의 리더십 위치, 생산성이 높은 산업에서 고숙련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 등 기존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는 이미 약 5400만개의 ‘그린 잡(Green job)’이 있으며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4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린 잡은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거나 친환경적 생산과정에서 파생된 환경 보존 및 회복에 관련된 직업을 말한다.
중국은 또한 더 이상 해외에 석탄 화력 발전소를 건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녹색 및 저탄소 에너지 개발에 대한 다른 국가의 지원을 강화할 계획을 지니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과 민간 부문 모두 변화가 필요할 것
그러나 보고서는 “민간 부문의 참여는 탄소 중립을 향한 중국의 길을 보장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예측 가능한 규제 환경과 시장 및 금융에 대한 더 나은 접근이 민간 부문의 시장 솔루션을 제공하고,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용을 절감하고,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재정적 격차를 메우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이다.
IFC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부사장인 루스 호로위츠(Ruth Horowitz)는 "206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에 도달하려면 중국이 전력 및 운송 부문에서만 녹색 인프라와 기술에 14~17조 달러의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엄청난 가격을 감안할 때 공공 투자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중국은 민간 부문에 박차를 가하고 투자 및 혁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정책 및 규제 개혁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