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래리핑크, "고통스럽지만 앞으로 나아간다" 언급...COP27에는 불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는 12일(현지시각) 안티 ESG 움직임으로 인한 미국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에 직면하자 블랙록의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옹호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래리 핑크 CEO는 미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금융연구소(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 회의에서 "(블랙록이) 미국 에너지 회사에 투자한 금액이 1810억달러(약 258조원)"이라고 언급하며, "지금 좌파와 우파의 공격을 똑같이 받고 있기 때문에, 나는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기를 바란다. 고통스럽지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참석자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록은 에너지 분야에 대한 프로젝트가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는 즉시 미국의 에너지 파이프라인에 자금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래리 핑크는 말했다. 블랙록은 텍사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의 파이프라인에 투자,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파이프라인 금융 회사 중 하나다.
한편, 래리 핑크 CEO는 공화당이 주도하는 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석유 회사를 언급하면서 "석유 회사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동시에, 래리 핑크는 "'블랙록이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약속에서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를 담은 서한을 보낸 뉴욕시를 포함해서 민주당 측으로부터도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한탄했다.
블랙록은 최근 몇 달 동안 정치적 논란의 피뢰침이 되었다. 미 텍사스주, 플로리다주에 이어 루이지애나 주까지 가세해 블랙록의 자금에서 7억9400만달러(약 1조1344억원)를 인출하겠다고 발표하고, 애리조나주, 켄터키주, 웨스트버지니아 주 등 19개 주 검찰총장도 블랙록이 주 연금 수익률 창출과 상반되는 '기후 어젠다'를 추구한다고 맹비난해왔기 때문이다.
급기야 블랙록은 에너지 보이콧 주장에 대처하기 위한 웹사이트까지 개설했다. ‘에너지 투자: 기록을 바로잡는 것’이라는 웹사이트다.
블랙록은 좌우 정치세력의 압력 속에서 새로운 ESG펀드 출시
한편, 블랙록은 ESG 관련 목표에 맞춰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투자등급 채권에 대한 폭넓은 노출을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ESG 채권 펀드의 출시를 1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ESG투데이에 따르면, 이 펀드는 5억파운드(약 7967억원)의 규모로 투자 및 보험 회사인 스카티시 위도우(Scottish Widows)와 협의하여 개발됐다.
이 펀드의 명칭은 블랙록 글로벌 기업 ESG 인사이트 채권 펀드(BlackRock Global Corporate ESG Insights Bond Fund)로서, 블룸버그 글로벌 거대기업 인텍스 GBP 헷지(Bloomberg Global Aggregate Corporate Index GBP Hedged)와 비슷한 수준의 위험과 수익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지수보다 50% 적은 탄소 배출 강도의 포트폴리오 목표를 포함한 추가 지속 가능성 속성을 제공한다. 이 새로운 펀드는 블랙록의 인덱스 고정수익 포트폴리오 운용팀이 관리한다.
블랙록의 영국 책임자인 사라 멜빈(Sarah Melvin)은 "고객들은 기후 변화와 관련된 위험과 기회를 통합한 혁신적인 투자 솔루션을 점점 더 찾고 있다. 이 펀드의 출범은 당사의 지속 가능한 고정 소득 제공에 또 다른 이정표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블랙록이 2020년 8월 블랙록 공인 기후변화 세계주식펀드를 도입한 데 이어 스코코티시 위도우와 협의해 설립한 두 번째 펀드다. 스코티시 위도우는 지난해 펀드의 탄소 발자국을 2030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 넷제로에 도달하는 목표를 포함하여 1700억 파운드(약 270조원) 규모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기후 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 COP27에 거대 은행 세 곳의 CEO는 불참 예정
한편, 블랙록을 포함한 시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CEO들은 다음달 이집트에서 열리는 COP27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대신 회사 이사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세 은행의 CEO들은 모두 2021년에 참석하기로 결정했었다.
거대 금융기관의 거물들이 배출 감축에 대한 약속을 선언하기 위해 스코틀랜드 COP26에 진출했던 지난해, 래리 핑크는 스타였다.
블룸버그는 올해 COP27의 성공 확률이 43%에 불과하다고 추정한다.
올해 COP27은 매우 다른 정치적 배경에서 열린다. 미국의 12개 이상의 공화당 주들은 화석 연 산업에 적대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은행과 자산 관리자들을 배척하려고 노력중이다.
반면 기후 운동가들은 GFANZ 산하의 넷제로 동맹이 자금 조달된 배출량을 해결하는 데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올해 초 인터뷰에서 마크 카니(Mark Carney) 유엔 기후대사는 "금융 산업에 대해 너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에 대해 경고한다"고 했다. 첫 번째 단계는 약속을 확보하는 것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다음 단계는 "펌프 작업"이며, 여기서 목표는 "넷제로 계획 및 전환 계획으로 이러한 약속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