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워싱 탐사대】 소재로 보는 해외 폐기물 스타트업 ④

폐목재의 활용도를 높이는 해외 스타트업

2022-10-17     송준호 editor

MZ세대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읽고, 직업 선택과 소비에 ESG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는 소식이 자주 들린다.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는 '그린워싱 탐사대'라는 이름으로 ESG에 관한 모니터링을 하는 대학생 기자단을 꾸렸다. 임팩트온은 기후변화센터와 협력해 청년 기자단을 직접 멘토링하고, 이들이 작성한 기사를 보도한다. 

우리나라 국토의 63%가 산림인 반면에, 국내 목재 자급률은 2021년 기준 15.9%로 낮은 수준이다. 이는 경제림 부족과 높은 수입 의존도 때문이다. 

폐목재는 벌채 후 제재소에서 가공되는 과정에서 발생되거나, 수요지로 이동되며 발생된다. 건설폐목재, 생활폐목재, 사업장 폐기물 등 형태 또한 다양하다.

목재를 재활용함으로써 자원과 신재생에너지 확보, 환경 오염 예방이 가능하다. 폐목재는 오염 원인과 정도에 따라 1등급부터 3등급으로 나누어지며, 등급에 따라 재활용의 용도가 달라진다.  목재의 효율적인 순환 이용을 위해 노력하는 해외 스타트업을 아래에서 소개한다.

 

목재 공급자와 건축가를 연결해주는 캠비움카본 (CambiumCarbon)

캠비움카본(CambiumCarbon)은 도시의 회수 가능한 목재가 매립지로 버려지는 모습을 보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재활용 가능한 목재를 목재 제품 업체들과 연결한다.

트레이스(Traice)라는 플랫폼을 이용하여, 판매자는 목재 사업 중 판매하고자 하는 제재목을 인벤토리에 추가할 수 있다. 그리고 판매자는 관심이 있는 구매자에게 목재의 사진과 정보를 쉽게 보낼 수 있고, 편리하게 가격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캠비움카본의 트레이스 플랫폼 사진이다. 목재 생산지, 수종, 가격 등 목재의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캠비움카본 홈페이지

캠비움카본은 폐목재를 다른 생산품으로 만들어 생긴 이윤으로 새로운 나무를 심는 순환 경제 모델을 추구한다. 묘목 생산부터 목재 가공 과정의 연간 온실 가스(GHG)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도로 운송이 전체 배출량 중 50%를 차지했다. 캠비움카본의 프로젝트는 현지에서의 회수와 공정을 통해 도로 운송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다. 이 프로젝트 수익의 15%는 새로운 나무를 심고 유지하는데 쓰인다.

캠비움카본은 건축가에게는 공증된 공급업체 네트워크로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한다. 제분업자(millers), 제재소, 제조업체에게는 트레이스 재고 관리 시스템의 보고서, 빠르고 손 쉬운 온라인 웹사이트 거래, 재고의 자동 업데이트 및 알람을 제공하여 비즈니스 운영을 더욱 쉽게 만들어준다. 

나무를 매립지로 운반하는 비용을 줄이고, 톤당  53.72달러(약 7만7000원)의 매립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폐기물 감소와 더불어 목재 보드 피트당 평균 5파운드의 탄소를 격리할 수 있기에, 탄소 스마트 시티를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   

캠비움카본은 목재와 목재 제품 배출량 감소, 지역 일자리 창출, 지역 생태계 투자를 통해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저품질의 목재를 재탄생 시키는 데드우드 이노베이션스(Deadwood Innovations)

데드우드 이노베이션스(Deadwood Innovations)는 기계적 공정과 '리그닌 화합물'을 통한  화학적 혁신을 통해 저품질의 목재를 재탄생시키는 기업이다. 리그닌은 목재의 빠른 건조, 접착, 개질을 돕고, 이 공정은 분자 섬유를 특정 특성을 가진 섬유 결합으로 변형시킨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ritish Columbia, B.C)는 다양한 벌레의 공격으로 인한 수확 가속화와 산불 피해로 인해, 벌채를 할 수 있는 양이 줄어들었다. 데드우드 이노베이션스는 이러한 상황에서 저등급 또는 판매 불가능한 목재와 활용도가 낮은 수종을 자원으로 활용했다.

데드우드 이노베이션스의 기술 요약도이다. / 데드우드 이노베이션스 홈페이지

데드우드 이노베이션스는 개발 중인 기술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는데, 이 기술에서 사용되는 저품질 목재 종류는 크게 3가지다. 제재소에서 사용이 적합하지 않은 목재, 낮은 품질의 목재, 작은 조각의 목재이다.

제재소에서는 적합하지 않은 나무를 '배향성 스트랜드 보드'(Oriented Strand Board, 목재를 얇게 잘라 열경화성 접착제로 압착한 판재) 제품으로 탈바꿈시킨다. 뒤틀리거나 낮은 품질의 목재는 밀도를 높이고 곧게 만들어 새로운 보드로 업그레이드 되고, 작은 조각의 바이오매스는 고체 연료로 가공된다. 

데드우드 이노베이션스는 나크아즈들리 보호구역(Nak’azdli Reserve)에 연구개발 파일럿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상업 규모의 연구는 2022년 3분기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폐목재로 새로운 가치를 생산해내는 찹밸류(chopvalue)

찹밸류(chopvalue)는 한 끼 식사를 위해 사용하고 버려지는 나무 젓가락을 이용하여 새로운 제품을 만든다. 찹밸류는 나무 젓가락을 수거하고 재활용하여, 현지 소규모 공장에서 신제품을 생산한다. 

현재 찹밸류에서 판매하고 있는 노트북 스탠드 사진이다. / 찹밸류 홈페이지

이 회사는 2016년 설립 이후 7300만개가 넘는 젓가락을 재활용했으며, B랩의 B 임팩트평가(B Impact Assessment, BIA)에서 상위 5%의 영향 평가 결과를 보여주었다. 

찹밸류는 수거된 폐젓가락을 마이크로팩토리의 셰이커 테이블에 정렬한다. 이에 속하지 않는 젓가락들은 수작업으로 제거하고, 남은 젓가락들은 타일 형태로 눌러진다. 그 후 젓가락을 오븐에 옮겨 건조하고, 고온의 유압 프레스로 작업한다. 

이 과정에서 물이나 다른 첨가물이 사용되지 않지만, 6시간동안 가해지는 높은 압력과 열로 젓가락이 소독될 수 있다. 또한 고온과 열로 젓가락 코팅의 수지가 화학 반응을 일으켜 타일의 결속력을 강화한다. 

찹밸류는 젓가락 수거 과정에서 면 봉투가 아닌 비닐 봉투를 이용하는데, 수명 주기 평가(LCA)를 했을때 면 봉투가 최선의 선택이 아님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찹밸류는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최소화하고, 그럼에도 발생하는 폐기물은 완전히 사용될 때까지 재활용한다. 예를 들어 제조과정에서 발생된 작은 나무 조각들은 키체인이나 제로 웨이스트 테이블과 같은 다른 소형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한다.

현재 찹밸류는 사무실에서 사용 가능한 사무용 가구, 캐비닛, 노트북이나 태블릿, 핸드폰 거치대를 판매하고 있으며,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구, 음식을 놓을 수 있는 보드 등을 판매하고 있다. 

 

폐목재로 3D 프린팅을 하는, 포러스트(Forust)

포러스트(Forust)는 목재 산업 부산물인 톱밥과 리그닌을 결합하여 3D 인쇄로, 고강도와 지속가능성을 갖는 목재 부품을 생산해낸다. 

3D 프린팅을 통해 전체 제품을 가로질러 흐르는 나뭇결 표현과 샌딩 및 재마감 처리가 가능하다. 포러스트의 3D 프린팅 기술은 버려진 목재 폐기물에게 탄소 친화 목재 제품이라는 새 생명을 불어넣어준다.  

포러스트 홈페이지에서 포러스트의 환경적 영향은 크게 두가지로 소개한다. 첫번째는 매립 또는 소각이 될 톱밥을 3D 프린팅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폐기물로 제품을 생산해냄으로써 추가적인 삼림 벌채를 방지하는 것이다.

포러스트의 3D 프린팅 기술로 만들어낸 목재이다. 이국적인 결을 가진 목재부터 결이 없는 목재까지 모든 유형을 디지털 방식으로 재현 가능하다. / 포러스트 홈페이지

포러스트는 폐 천연 재료를 이용하여 일상 생활 용품에서 고급 건축 인테리어 제품까지 제작 가능하다. 포러스트 프로세스로 인쇄된 부품은 다양한 목재 종을 모방할 수 있으며, 천연 목재, 오크, 티크 및 호두 목재가 이에 포함된다. 다양한 나뭇결 유형을 인쇄할 수 있지만, 나뭇결이 없는 재료 또한 생산이 가능하여, 후처리를 위한 기반을 제공할 수도 있다.


임려진 그린워싱 탐사대 청년 기자

임려진 청년 기자는 고려대학교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며 인간과 동식물을 포함한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공부하고 있다. 기업의 ESG 경영 중 E 필러에 초점을 맞추어, 생태계를 위한 기업의 새로운 도전에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