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주석, "환경 오염 해결하겠지만 서두르진 않을 것"

2022-10-18     유미지 editor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환경을 우선시하고 자연을 보호하는 녹색 생활 방식으로 탄소 배출을 천천히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픽사베이

중국의 시진핑(Xi Jinping) 국가 주석은 경기 침체와 세계 연료 시장의 혼란에 맞서 에너지 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전했다. 이어 시 주석은 "환경을 우선시하고 자연을 보호하는 녹색 생활 방식으로 탄소 배출을 천천히 정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2년 전 유엔(UN) 연설에서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의 정점을 찍고 오는 206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공산당 회의에서 환경 보호를 약속한 시진핑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은 “중국이 환경 보호와 녹색 생활 방식 촉진을 우선시할 것이며 자연 보호는 현대 사회주의 국가 건설에 있어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지난 10년 동안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진전을 이뤘으며 토양 오염을 통제하는 동시에 대기와 수질 오염을 기본적으로 제거하겠다고도 전했다. 

수십 년간의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한 피해를 되돌리는 것은 시진핑 집권 10년 동안 중국의 주요 정책 목표 중 하나였다. 

그는 2018년에 “오염 해결에 실패할 경우, 적대 세력이 공산당 통치를 훼손하는 변명으로 사용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으며 2년 전에는 "2030년 이전 배출량을 정점으로 2060년까지 탄소 중립에 도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세계 태양광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픽사베이

 

중국, 청정에너지와 석탄 공존을 추구할 것

시 주석은 탄소중립을 위한 중국의 노력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전력 부족 사태가 일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에너지 비용이 치솟은 이후 나온 발언으로 뉘앙스가 약간 달라졌다는 평가다. 

이어 중국의 탈탄소화 경로를 분명히 했다. 청정에너지가 화석 연료를 안정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화석 연료, 특히 석탄의 생산을 멈추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우리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신중하게 노력할 것”이라면서 “오래된 것을 버리기 전에 새로운 것을 얻는 원칙에 따라 단계적인 방식으로 최대 탄소 배출량에 도달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탄소 성장은 새로운 글로벌 녹색 산업 혁명을 주도하려는 중국의 핵심 사업이 되어왔으며 중국은 청정에너지에 다른 그 어떤 국가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의 경우 중국 기업이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의 풍력 발전 기업 역시 급성장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석탄 부족으로 인해 공장에 광범위한 전력 공급이 중단되어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중국은 주요 연료인 석탄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국내 석탄 생산을 증가시키고, 국내 발전소 허가 절차를 가속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시 주석의 연설 후에 발표된 의회 업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또한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석유 및 가스 자원의 탐사 및 개발을 확대하고 매장량과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이번 당회에서 시 주석은 “중국은 저탄소 산업을 지원하고 에너지 혁명을 추구하며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석탄의 효율적인 사용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 변화에 대한 글로벌 거버넌스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