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IRA, '미국 배터리 재료 이니셔티브' 창설... 전기차 배터리에 집중
더 많은 배터리와 중요한 배터리 부품 생산으로 미국 경쟁력 강화
미국 입법자들이 세금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서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을 자동차 제조사들이 확보할 수 있게 더 많은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19일(현지시각) 로이터가 보도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이하 'IRA')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2024년까지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하는 광물의 50%를 북미 또는 미국의 동맹국에서 생산하도록 하는 것으로, 2026년 말에는 그 기준점이 80%로 높아진다.
이러한 전기차 배터리의 광물 원자재 기준에 대해 전기차 제조사들은 너무 시간이 촉박하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미국 폭스바겐의 최고경영자 파블로 디 시(Pablo Di Si)는 산업계가 그렇게 빨리 움직일 수 없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로이터 이벤트 자동차 컨퍼런스에서 디 시 최고경영자는 "우리 모두는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정보를 얻고 장기 계약을 변경하는데, 하루 이틀 만에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우리는 보통 10, 15, 20년 단위의 약속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2~3년 안에 광물 생산과 추출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미국 의원들은 로이터 컨퍼런스에서 2030년으로 가는 과정을 좀 더 단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국의 현재자동차도 미 의원들과 뜻을 같이 했다.
미국 현대자동차의 최고운영책임자 호세 무노즈(Jose Munoz)는 별도 인터뷰에서 "우리는 IRA가 불공평하다고 믿는다"며, 한국 자동차 회사의 전기차 중 그 어느 것도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대자동차는 다음 주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55억달러(약 7조억원)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착공해 일자리 수천 개를 창출할 예정이다. 무노즈 최고운영책임자는 미국 입법자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에게 어떤 형태의 면제나 더 긴 과도기적인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17억달러(약 2조억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BMW의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CEO도 IRA에 비판적이다. 집세 CEO는 로이터에 전기차용 원자재에 대해 독립할 수 있는 지역은 없다며, “미국은 완전히 비현실적이지 않은 규제를 해야 하며, IRA가 투자를 억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제너럴 모터스(GM)의 스티브 칼라일(Steve Carlisle) 사장은 로이터 컨퍼런스에서 자사가 발표한 미국 내 4개 배터리 공장과 원자재 공급 계약을 인용하며 "우리는 꽤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Stellantis)의 마크 스튜어트(Mark Stewart) 북미 최고운영책임자(COO) 역시 로이터 컨퍼런스에서 자동차 구매팀이 IRA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스튜어트 COO는 "결국 우리가 소비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기차 산업의 전환을 할 수 없다면 전기차 산업은 저절로 무너질 것"이라며, "우리는 저렴한 기술을 균형 있게 도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IRA, 현재 전기차 세금 공제 규칙에 대한 의견 받고 있어
IRA는 4300억달러(약 616조원) 규모로, 2030년까지 미국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 넷제로 배출량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다. 현재 7500달러(약 1074만원) 규모인 전기차 세액 공제는 더 많은 배터리와 전기차 공장을 미국 땅으로 가져오기 위한 인센티브로 대체된다. 미국산 원자재의 요건도 향후 6년 동안 단계적으로 강화된다.
IRA의 세부사항은 여전히 조정되고 있다. 미 재무부는 현재 전기차 세금 공제를 둘러싼 규칙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받고 있는 상태다.
한편, 미국의 CNBC는 19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20개 기업에 28억달러(약 4조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보조금은 미국 에너지부(DOE)를 통해 12개 주에 있는 회사에 할당됐으며, 리튬, 흑연, 니켈을 포함한 배터리 재료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IRA는 전기차와 배터리처럼 우리의 미래를 건설할 사람과 회사에 투자한다"며, "자동차의 미래는 전기이며 배터리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데, 현재 배터리의 75%가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보조금 외에도 전기차, 가정, 국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한 미국 배터리 제조 이니셔티브 창설을 발표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는 미국에서 더 많은 배터리와 중요한 배터리 부품을 생산함으로써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러한 조치에 상응해서, DOE는 19일(현지시각), 미국 배터리 재료 이니셔티브(American Battery Material Initiative)를 창설했다고 발표했다. 이 이니셔티브는 배터리에 필요한 중요한 광물과 재료를 포함한 완전한 배터리 공급망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미 연방정부의 투자와 미국 내외의 노력을 일치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이니셔티브는 미 에너지부가 주도하고 미 내무부의 지원을 받는다. 글로벌 인프라 및 투자 파트너십, 미 국무부와 긴밀히 협력해 미 연방정부 전반에 걸쳐 수십 개의 프로그램을 조정하고 활용할 예정이다.
IRA, 미국 내 풍력 및 태양열 시설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예측
블룸버그의 19일(현지시각) 보도에 의하면, IRA는 2030년까지 태양, 풍력, 대형 배터리 개발을 최소 20% 이상 촉진시켜 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알려졌다. IRA의 세액 공제는 현재 일부 청정 전력 프로젝트를 지연시키고 있는 공급망 문제가 완화됨에 따라, 2030년 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IRA가 미국의 풍력 및 태양열 시설을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예측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올해부터 2030년까지 364기가와트(G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충분한 태양광 발전소가 건설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가동 중인 모든 미국 태양광 발전소의 3배가 넘는 규모다.
또, IRA는 풍력 설비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풍력 설비 중 일부는 해안에 있지만, 많은 것이 뉴잉글랜드와 대서양 중부, 2030년 말에는 캘리포니아를 따라 해안가에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