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후기금(GCF), 5억5000만달러 기후변화 대응 사업 추진… 산업은행 GCF 자금 지원받아

산업은행의 사업 포함해 9건의 사업이 최종 승인받아

2022-10-24     김민정 editor
녹색기후기금(GCF)이 5억5000만달러 상당의 기후변화 대응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픽사베이

유엔(UN) 산하의 녹색기후기금(GCF)이 개발도상국 35개국에서 5억5000만달러(약 7907억원) 상당의 기후변화 대응 사업을 추진한다. 국내 GCF 인증기구인 산업은행이 제안한 사업도 최종 승인돼 GCF의 자금을 지원받는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GCF가 15~20일 인천에서 제34차 이사회를 열고 기후변화 대응 사업 9건을 승인했다고 알렸다. 이번에 최종 승인된 녹색기후기금의 기후변화 대응 사업 9건에는 산업은행이 제안한 ‘인도네시아 산업계 에너지 효율성 개선 프로그램’도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승인은 국내 기업·기관의 개도국 기후사업 참여, GCF 보증의 효율적 활용, 개도국 민간 부문 지원을 통한 시장환경 조성 측면에서 의의가 크다”며, “앞으로 국내 기업·기관의 개도국 에너지 효율 개선사업 진출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승인된 사업은 ▲산업은행의 인도네시아 산업계 에너지 효율성 개선 프로그램을 비롯해, ▲태평양공동체(SPC)의 바누아투 물안보 강화를 통한 적응 및 복원력 향상 ▲카리브해공동체 기후변화센터(CCCCC)의 바베이도스 폐수 처리 시스템의 기후 복원력 향상 ▲페루환경보호기금(Profonanpe)의 페루 아마존 지역 산림 비즈니스 지원 사업 ▲프랑스개발청(AFD)의 건물 냉각 장치의 에너지 효율성 향상 사업이다.

또, ▲중남미개발은행(CAF)의 E-모빌리티 등 저탄소 교통수단 친화적 환경 조성 ▲미쓰시비UFG은행(MUFGBank)의 녹색 채권에 대한 보증 기관 설립 지원 ▲독일국제협력공사(GIZ)의 라틴아메리카·서아프리카 기후 벤처 금융 지원 ▲사하라-사헬 관측소(OSS)의 기니비사우 북서 해안 지역 농업 생산 시스템 적응 지원 사업이 있다.

이로써 GCF 추진사업은 모두 209건이며, 지원액은 약 114억달러(약 16조)로 확대된다.

한편, 이번 GCF 이사회는 올해 마지막 이사회인 만큼 기금의 올해 운영성과와 집행 내역 점검, 내년 업무계획과 예산안 검토, 승인도 이뤄졌다. GCF의 다음 이사회는 내년 3월 13~16일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산업은행, 현지 진출 국내업계의 현지 녹색 사업참여 지원

산업은행이 이번에 이사회 승인을 받은 ‘인도네시아 산업계 에너지 효율성 개선 프로그램’은 인도네시아 중소기업이 노후화된 산업시설의 에너지 효율 개선에 필요한 자금을 낮은 이자로 조달할 수 있도록 현지 금융기관 대출에 보증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 규모는 1억500만달러(약 1511억원)이고, 총 사업 규모는 2억5천만달러(약 3598억원)에 달한다.

산업은행은 22일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내 산업시설에 대한 에너지 효율 개선사업에 현지 은행이 대출하는 경우 해당 대출 앞 최대 95%의 GCF 보증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라고 밝혔다. 또, 보증 외에 GCF의 증여자금(500만달러·약 72억원)으로 현지 기관 역량 강화,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 등의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산업은행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과 함께 우리나라에 단 2곳뿐인 GCF 인증기구인데, 국내 인증기구가 제안한 사업이 GCF 자금을 지원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앞 GCF 보증을 제공함으로써 한국 금융기관과 현지 진출 국내업계의 다양한 현지 녹색 사업참여를 지원할 수 있게 된 점에서 의미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의 해외 기후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한국 기업들에 장기저리 자금인 GCF 자금 활용기회를 제공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기후금융 전문기관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