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보고서, 요즘 기업 경영진의 최고 관심사는 그린워싱

조사 대상 조직 대부분이 기후 행동 전략 적극적으로 추진

2022-10-28     홍명표 editor
딜로이트 보고서 표지./딜로이트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딜로이트(Deloitte)가 기업 경영진의 관점에서 기후 행동 상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고서(2022 Climate Check) 로 펴냈다고 ESG투데이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딜로이트는 올해 11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27차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7)를 앞두고, 기업 임원 700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리더들의 관점에서 기후 행동의 상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조사를 벌였다.

이 보고서는 딜로이트가 영국의 옥스포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와 협력해, 매출 2억5000만달러(약 3543억원)에서 100억달러(약 14조원) 이상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14개 국가 및 모든 주요 산업 부문에 걸쳐 있는 임원을 조사한 결과다.

보고서는 기후 위기를 둘러싼 임원들의 주요 우려, 그들이 취하고 있는 행동과 정부가 취했으면 하는 행동, 더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진전하기 위한 정서와 행동 사이의 격차 등을 밝힌다.

 

임원 3분의 2, "그린워싱이 심각한 문제가 됐다" 응답

기업 임원들은 일반적으로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관행에 투자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기적인 이익에 대해 낙관적이다. 하지만 외부 경제와 지정학적 요인이 기후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업의 발전을 위협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그린워싱은 경영진의 3분의 2가 해당 산업에서 심각한 문제가 됐다고 답하는 등 기업의 중요 관심사였다. 그린워싱은 또, 기후 패턴의 변화로 국가 및 국제 안보 리스크가 50%에 달한 후 경영진이 세계적으로 더 많은 관심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제 중 41%로 상위권에 근접했다. 기타 주요 주제는 공정한 전환 보장(41%), 비즈니스 투명성 및 책임성(34%)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임원들 중 환경적 지속가능 실천이 장기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가져온다고 응답한 비율은 87%에 달했다. 75%는 탄소배출을 줄임으로써 조직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많은 응답자가 지난 1년 동안의 사건이 기업의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응답한 임원의 거의 절반(45%)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과 같은 문제로 향후 12개월 동안의 기후 및 지속가능성 전략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37%는 향후 1년 동안 지속가능성 노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딜로이트 보고서는 조직 대부분이 기후 행동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알렸다. 응답자의 거의 70%는 기후 완화 및 기후 적응 전략에 대해 기업이 개발과 실행을 시작했다고 했다. 응답자의 약 25%는 전략적 계획을 수립 중이며, 향후 시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경영진의 절반 이상(57%)은 조직이 자체 사업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필요한 기술에 투자했다고 답했다. 다만, 일부 산업은 기후 적응 전략 마련이 뒤쳐져 있었다.

딜로이트는 보고서를 통해, COP27로 향하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3%가 그린워싱을 꼽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위는 청정 기술에 대한 투자 위험 최소화, 3위는 새로운 규정 및 정책 구현이었다.

경영진의 절반 이상은 정부가 기업을 장려하기 위해 탄소세를 시행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44%는 기업의 기후 변화 보고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의 임원들은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5%가 COP27이 파리 협정을 준수하는 데 필요한 결과를 창출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정부 지원에 대한 견해 부분에서는 엇갈렸다. 임원의 55%가 새로운 정부 규제 및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힌 반면, 27%는 정부가 기존 규제와 정책 시행을 우선시하기 원한다고 했다.

 

MS 브래드 스미스 사장, "기업, 지킬 능력 없는 기후 공약을 내놓아" 비판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 사장이 기업들이 지킬 능력이 없는 기후 공약을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CNBC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서밋(Breakthrough Energy Summit) 개회사에서, 스미스 사장은 기업들은 전에 없이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할 위기에 처했지만, 기업 지도자들의 대부분은 이러한 공약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스미스 사장은 "우리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3470개의 회사들이 기후 공약에 서명했다"고 밝히며, "이것은 인식(awareness)과 선의(good intentions)가 문자 그대로 전 세계에 퍼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쁜 점은 거의 모든 기업이 자신 있게 자신의 약속을 지켜나갈 능력이 아직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미스 사장은 "여러분은 셀 수 있어야 하고, 측정할 수 있어야 하며, 여러분이 약속했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시스템과 사람들을 제자리에 배치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전반적으로 용량이 부족하다는 점이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MS가 사업을 확장하려면 에너지 위기를 가중시키지 않게 그리드에 더 많은 청정에너지를 공급해야 한다고 스미스 사장은 말했다.

스미스 사장은 "클라우드서비스, 데이터, 인공지능(AI), 디지털인프라를 제공하는 회사로서 우리가 하는 일을 생각하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엄청난 노력이 수반된다. 이 모든 것은 전기로 작동한다. 따라서 더 많은 재생 가능 에너지를 그리드에 가져오지 않는 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확장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