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셀로미탈과 BHP 등, 제철소에서 탄소포집 작업 진행
철강 제조에서 탄소배출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솔루션에 더 빨리 도달하기를 희망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과 BHP 등 주요 철강업체와 협력 기업들이 벨기에에서 본격적인 탄소포집 작업을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르셀로미탈은 전 세계 60개국에 진출해 16개국에 1차 제강시설을 갖춘 세계적인 철강 및 광산 기업이다. 아르셀로미탈의 성명서에 의하면, 이번 테스트에는 아르셀로미탈과 탄소포획 기술의 선구자 미쓰비시중공업엔지니어링(MHENG), 세계적인 자원기업 BHP, 미쓰비시개발 PTY Ltd, 미쓰비시중공업 등이 참여한다. 이 회사들은 본격적인 설비 설치를 지원하려 타당성 및 설계 연구도 실시한다.
특히, 미쓰비시중공업은 아르셀로미탈과 함께 다년간의 탄소포집 기술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양사간 자금 조달 협정에도 서명한 바 있다.
이번 테스트는 벨기에 겐트(Ghent)에 있는 아르셀로미탈의 제철소와 북미의 또 다른 현장에서 이뤄진다. 아르셀로미탈은 제철 산업에서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기술(이하 CCUS)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의 전문성을 한데 모으고 있다.
CCUS는 향후 수십 년 동안 철강 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존 글로벌 용광로의 배출량을 줄이는 핵심 기술이 될 가능성이 있다.
벨기에 겐트 제철소에서 1, 2단계로 테스트 진행
현재 고로제강 작업에는 풀스케일의 CCUS 시설이 없다. 세계적으로 소용량 탄소포집 또는 활용 파일럿의 수가 제한되거나 계획 단계에 있는 시설만 있다. 아르셀로미탈의 겐트 제철소는 올해 말, 용광로에서 탄소가 풍부한 공정의 가스를 포집해 에탄올로 전환하는 스틸라놀(Steelanol) 프로젝트를 의뢰할 예정이다. 스틸라놀은 강철을 뜻하는 '스틸(steel)'과 '에탄올(ethanol)'을 합성해서 만든 단어다.
벨기에의 겐트 제철소에서는 테스트가 두 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용광로에서 이산화탄소 탑(top) 가스를 하루에 약 300킬로그램(kg)의 이산화탄소 비율로 분리 및 포집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2단계에서는 코크스가스, 고로가스, 천연가스를 포함한 산업 가스의 혼합물을 연소하는 핫 스트립 밀 재가열로(hot strip mill reheating furnace)의 오프가스(offgases)에서 이산화탄소를 분리 및 포착하는 테스트가 진행된다.
아르셀로미탈는 북미직접감철(DRI) 공장 중 하나에 모바일 테스트 유닛을 설치하고, 이곳에서 미쓰비시중공업엔지니어링의 기술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아르셀로미탈 벨기에의 CEO인 만프레드 반블리에베르크(Manfred Van Vlierberghe)는 “탈탄소화를 위한 두 가지 경로인 스마트 카본과 혁신 DRI를 개발하고 있다. 두 경로 모두 탄소 중립 철강 제조를 위한 우리의 여정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카본 경로를 통해 제강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해 CCU 또는 CCS 기술을 통합할 수 있다. 우리는 아르셀로미탈 겐트 제철소에서 BHP, 미쓰비시개발 및 미쓰비시중공업엔지니어링과 함께 이 선구적인 탄소포집 테스트를 진행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BHP와 미쓰비시개발, 테스트 비용 지원 예정
이번 테스트와 관련해, 아르셀로미탈의 유럽 사업부에 고품질의 제강 원료를 공급하는 핵심 공급업체인 BHP와 미쓰비시개발은 수년 동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테스트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BHP는 이번 협력은 제강 분야에서 탈탄소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이며, 지리적으로 다양한 고객 시장과 잠재적 기술 경로를 커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BHP의 최고 상업 책임자(CCO)인 반디타 팬트(Vandita Pant)는 “현재 철강 제조를 위한 넷제로로 가는 확실하거나 단일 경로는 없다. CCUS는 이러한 경로 중 일부의 개발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는 핵심 완화 기술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르셀로미탈, 미쓰비시개발 및 미쓰비시중공업엔지니어링과 같은 업계 선두업체와 협력해 철강 제조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확장 가능한 솔루션에 더 빨리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쓰비시개발의 전무 겸 CEO인 하네지 사다히코(Sadahiko Haneji)는 회사가 탄소 중립 사회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관련 산업에서 적극적인 참여자로서 책임을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실험에 참여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삶의 질을 손상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기후 기술을 확장하고 탄소발자국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쓰비시중공업엔지니어링은 자체 개발한 KM CDR 공정을 개발해왔다. 1990년부터 일본의 간사이 전력과 협력해 개발한 이산화탄소 포집을 위한 공정은 지난 10월, 전 세계적으로 14개의 공장에 인도했으며 현재 2개를 더 건설 중이다.
미쓰비시중공업엔지니어링의 사장 겸 CEO인 테라사와 켄지(Terasawa Kenji)는 “철강 부문은 이산화탄소의 주요 배출국으로서 여전히 CCUS의 새로운 개척지다. 입증된 우리 기술을 빠르고 규모에 맞게 배치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배출 억제에 기여할 수 있으며, 저탄소 제강 기술을 시장에 도입하고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적인 솔루션 제공업체로서 우리는 아르셀로미탈, BHP 및 미쓰비시개발과 협력해 2050년까지 넷제로에 도달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을 가속화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