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소매업체, 재생에너지 구매 위해 뭉쳤다
기가톤 PPA 이니셔티브, 2년 간의 교육과 협상 끝에 첫 번째 계약 체결
월마트(Walmart Inc.) 공급업체들이 재생 가능한 전기를 사기 위해 힘을 합쳤다. 'Gigaton PPa(기가톤 PPA)'라는 이니셔티브로 뭉쳐 재생에너지를 구매한 것이다.
2년 간의 교육과 협상 끝에 기가톤 PPA의 첫 번째 계약이 맺어졌다. 식품업체 에이미스키친와 J.M.스머커 컴퍼니, 미국에서 소비되는 포장 치즈의 25%를 공급하는 그레이트 레이크 치즈, 의류 제조업체 리바이스, 자동차 오일 생산업체 발보린 등은 미국 캔자스주 외르스테드 해바라기 풍력소에서 12년간 매년 약 25만MWh의 재생에너지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기가톤 PPA는 재생에너지 판매자에게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장기적인 자금을 제공하고, 구매자에게 보다 일정한 가격으로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게 한다. 그동안 소규모 기업은 재생에너지 구매 또는 프로젝트 지원을 할 만큼 많은 양의 전기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전력구매계약(PPA)에 대한 접근성이 낮았다.
2020년 초 발표된 기가톤 PPA 이니셔티브는 월마트의 가치사슬 내에서 2030년까지 100억톤의 탄소 감축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다. 공급업체가 PPA에 참여할 수 있게 재생에너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고, 구매자 간 비용과 재생에너지 할당을 조정한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50%, 203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을 목표로 한다.
지난달 월마트는 이니셔티브에 참여한 약 4500개 공급업체들이 그 목표를 절반 이상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초만 하더라도 이니셔티브 참여자는 450개 정도였다.
이 이니셔티브는 다수의 소규모 공급업체가 제휴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공동 PPA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한다. 월마트는 계약을 체결한 기업에 특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고, 단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역할만 한다. 강제성도 없다.
월마트는 “기가톤 PPA 프로그램은 기업 간 집합으로 더 많은 회사가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돕는 것”이라며 “이 이니셔티브에 참여하지 않아도 소매업체를 거래에서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기가톤 PPA,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협력하고 있어
기가톤 PPA에는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협력하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탄소 감축을 위한 전략 중 하나인 태양열 발전소, 풍력 터빈 및 기타 재생 가능 옵션에서 생성된 전기 조달에 관심이 있는 소규모 공급업체를 교육하는 데 중점을 둔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존 파워스 부사장은 “시장 불확실성과 코로나19 대유행, 인플레이션, 공급망 병목현상 등에 따른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도 월마트 공급업체들은 엄청난 관심이 있었다”며, “기가톤 PPA로 첫 번째 계약한 기업이 구매하는 전력량은 200MW 풍력 발전 용량의 약 62MW를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계약에는 예상보다 많은 기업이 지원했다. 참여한 기업은 조달하려는 재생 가능 전력 부하, 신용 프로필, 장기 조달 계약 기간 및 개별 산업군에 요구되는 특정 기준을 재생에너지 판매자와 협의했다. 협상은 통상 PPA를 실현하는 기간인 1년 정도가 소요됐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다음 기가톤 PPA 거래를 위한 두 번째 그룹이 목표와 인센티브를 조율하는 단계에 있다고 했다. 또, 소매업체에게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려 현장 태양광 설치뿐 아니라 단기 구매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월마트 외에 펩시코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 같은 제약회사도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이니셔티브를 진행한다. 식품 기업인 허쉬 사는 미국 전역에 태양광, 풍력,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를 건설하는 내셔널 그리드 리뉴얼(National Grid Reenewables) 사와 두 번째 PP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애플, 공급업체와 협력해 2030년까지 탄소 75% 감축 목표
PPA의 얼리어답터인 구글 등 거대 IT 기업은 지난 몇 년 동안 PPA 공동 구매를 위해 그들만의 이니셔티브를 실행해왔다. 대표적으로 애플은 지난 2018년 IT 기업인 아카마이 테크놀로지, 엣시 주식회사, 보험사 스위스리 등과 연합을 맺고 재생에너지 구매를 진행했다. 20MW 미만 소량 재생에너지 거래는 성사되기 어렵기 때문에 구매 이니셔티브를 조성해 재생에너지를 함께 구매했다. 이들은 2개의 프로젝트에서 290MW 상당의 재생에너지를 구매했다.
애플은 또, 공급업체와 협력해 100%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2030년까지 탄소 75% 감축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애플의 요구는 어느 정도 강제성을 띤다. 주요 제조 협력업체가 애플과 관련된 생산 공정에서 100%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하는지 여부 등 탈탄소화에 기울이는 노력을 평가하고 매년 진척도를 추적한다.
이에, 애플이 지출한 직접 제조 비용의 70% 이상에 해당하는 200개 이상의 협력업체가 애플과 관련된 생산 공정에 풍력, 태양열 등 재생 전력을 사용하기로 약속했다. 코닝 인코포레이티드, SK하이닉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TSMC, 유토 등이다.
애플은 2030년 탄소 75% 감축 목표를 빠르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자, 기존 기술로 저감할 수 없었던 나머지 25%를 감축하기 위해 자연 기반 솔루션을 펼치고 있다. 산림 복원으로 나머지 탄소를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애플은 국제보호협회(CI) 및 골드만삭스와 15만 에이커 규모의 지속가능성을 인증받은 산림을 복원하고, 약 10만 에이커 규모의 자생림, 초원 및 습지를 보호하려 브라질 및 파라과이의 고품질 산림 관리자에게 투자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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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복원 기금을 조성해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동시에 재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탄소 제거 이니셔티브도 만들었다. 또, 유럽에서 30~300MW의 대규모 태양열 및 풍력 발전 단지 건설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