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권시장감독청, 감독 우선순위로 'ESG 공시' 추가
ESG 시장에서 투자자를 보호하고 투자 촉진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 취할 것
유럽연합(EU)의 시장 규제 기관인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이 지난 27일(현지시각), 유럽 경쟁 당국(NCA)과 함께 ESG 공시를 감독 우선순위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ESMA는 ESG 공시의 우선순위 추가가 “지속가능한 금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ESMA 2023-2028 전략의 실현에 있어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라 전했다.
ESMA는 발행인, 투자관리인, 투자회사 등을 포함한 지속가능한 금융의 핵심 부문에 대해, 공시의 투명성과 포괄성을 제고하고 이를 통해 그린워싱에 대처할 예정이라 밝혔다.
ESMA는 효과적이고 일관된 감독을 통해, ESG 정보 공시에 대한 정밀조사를 점진적으로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일상적인 감독 업무와 감독 문화에 지속가능한 금융을 완전히 포함시키는 감독 능력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ESMA와 NCA는 “ESG 시장에서 투자자를 보호하고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 전했다.
ESMA 2023-2028 전략에서 ESMA는 “투자자가 명확하고, 신뢰 가능하고, 이해하기 쉬운 고품질의 금융 상품 정보를 제공해 투자자들이 정보에 입각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할 것”이라 밝혔다.
ESMA는 투자자를 위한 정보의 크기와 복잡성을 줄일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하고, 상품 정보를 간소화하며, 정보 공시에서 명확한 언어를 사용하게 할 것이라 전했다. 또, 투자자가 상품의 비용과 위험, 성능을 비교하고, 신뢰 가능한 규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ESMA는 유럽 단일 액세스 포인트(ESAP)를 개발 및 운영해 공시의 투명성을 더욱 향상시킬 예정이다. ESAP가 투자를 위해 필요한 모든 규제 정보에 대한 손쉬운 접근을 제공해, 자본의 효율적인 할당과 효율적인 가격 형성을 지원할 것이라 전했다.
ESG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동행할 계획
ESMA와 NCA는 감독 우선순위를 새롭게 발표하는 성명에서 “ESG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동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규제 당국은 현재 ESG와 관련된 투자상품이 명확한 규칙이나 기준 없이 ‘ESG’ ‘친환경’ ‘지속가능한’으로 마케팅, 판매되는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영국의 금융 감독기관인 FCA는 지난 25일(현지시각), 투자상품의 지속가능성 라벨 및 공개 요건 도입 등 새로운 규칙을 통해 그린워싱을 단속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FCA의 ESG 담당 이사 사하 사단은 “그린워싱은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ESG 상품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킨다. 제안된 규칙은 소비자와 기업이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전했다.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 또한 26일(현지시각), ESG 요소를 투자상품과 서비스에 통합하고, 투자자에게 보다 명확하고 일관성 있는 정보를 제공해 그린워싱에 대처한다는 새로운 공시 규정을 발표했다.
한편, ESMA는 올해 초 지속가능한 금융시장을 위해 우선적인 조치와 실행 영역을 명시한 지속가능 금융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ESMA 로드맵의 최우선 과제는 금융상품의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정보를 잘못 전달하는 그린워싱의 위험을 다루는 것이었다. 로드맵의 다른 우선순위로는 SFDR 공개 요건 검토, ESG 투자 상품 설계에 대한 요건 구현,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 개발 등이 포함됐다.
베레나 로스 ESMA 의장은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환경친화적인 금융상품으로 바뀌고, 유럽연합(EU)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성 의제를 추진하는 것은 ESMA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