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풍력 기업 베스타스 CEO, “상대적으로 저렴한 재생에너지 가격 문제"

낮은 비용 때문에 청정 전력 수요 증가해도 생산자는 손해 봐

2022-11-09     유미지 editor
풍력 터빈 제조 비용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풍력 기업들이 손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Courtesy of Vestas Wind Systems AS

덴마크 풍력 대기업인 베스타스(Vestas)의 CEO 헨리크 안데르센(Henrik Andersen)은 “현재 풍력으로 얻는 전기 가격은 상대적으로 너무 저렴하다”고 지난 2일(현지시각) 마켓와이어(MarketWire)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낮은 비용 때문에 청정 전력 수요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생산자는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베스타스는 전 세계에 151기가와트(GW)가 넘는 풍력을 보유한 명실상부 업계 1위 기업이다. 하지만 치솟는 원자재 비용과 물류망 병목 현상으로 인해 속도가 느려지면서 풍력 산업으로 얻는 수익이 감소한 상태다. 2021년 베스타스의 이익은 전년 대비 최대 매출과 비교했을 때보다 77.2% 감소한 1억7600만유로(약 2435억원)로 나타났다. 베스타스는 2022년 이익률은 -5% 안팎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데르센 CEO는 “이 주장은 일부 사람들로 하여금 에너지와 전기가 무료가 되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라며 “이러한 인식은 업계가 만들어 냈으며, 풍력업계는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라고 전했다.

베스타스 CEO 헨리크 안데르센은 업계의 저렴한 비용 때문에 청정 전력 수요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생산자는 돈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Courtesy of Vestas Wind Systems AS

여러 어려움에 처한 풍력 기업의 현황

유럽의 대규모 풍력 터빈 공급업체들은 주문이 감소했다고 말한다. 베스타스를 비롯한 지멘스 가메사(Gimense Gamesa)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안데르센 CEO는 “풍력 터빈의 출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가치가 있다. 그러나 터빈 제조 비용이 높아져서 그 과정에서 돈을 잃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베스타스는 터빈 제조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에 가격을 30% 이상 인상했다.

영국에서 새로운 풍력 발전 단지에 대한 정부 주도의 경매는 기업이 가격을 낮게 유지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한편, 계획 허가를 얻기 위한 과정에서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서 풍력 기업의 성장이 저해되고 있다.

유럽은 풍력 개발을 위한 공급망 승인이 최대 10년까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풍력 경매에 정부가 발전 제안을 평가하는 등 깊이 관여하고 있다. 안데르센 CEO는 “유럽에서 허가를 받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반면, 개별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은 종종 인력과 자원이 부족한 지자체에서 이루어진다. 안데르센 CEO는 “국방 및 에너지 정책이 있어야 할 곳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위임되어 있다. 에너지와 국방 정책은 지자체에서 운영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