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건축 자재 탄소배출, 2025년 아닌 2030년이 정점?

중국, 석탄 화력발전의 대규모 확장 계획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

2022-11-11     홍명표 editor
중국의 대도시 상하이 야경./픽사베이

중국이 2030년을 건축 자재의 탄소배출 정점으로 정했다고 블룸버그가 9일(현지시각) 전했다.

중국은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시멘트 산업은 2023년까지 탄소 발자국을 최대화할 것을 제안했고, 건축 자재 부문은 2025년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이번 발표로 석탄 화력발전의 대규모 확장을 계획하고 있음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건축 자재는 전력과 철강에 이어 탄소배출량 3위를 차지한다. 거대 석유회사 BP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시멘트 산업만으로도 인도의 에너지 생산량만큼 많은 탄소를 내뿜고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 9월 관영 중국환경신문은 14차 5개년 계획에 대한 이행 의견을 인용해, 2025년까지 중국의 건축 자재 산업 전체가 최대 배출량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시멘트 업계는 약 43억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는데, 그 중 중국은 전체의 55%를 차지했다고 한다.

중국의 부동산 부문의 대규모 침체는 이미 건축 자재 산업의 오염을 감소시켰다. 에너지 및 청정 공기 연구 센터의 수석 분석가인 라우리 마이비르타(Lauri Mylyvirta)에 따르면, 2분기 시멘트 생산량은 전년 동기보다 18% 감소해 업계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1500만톤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시멘트 및 철강에 덜 의존하는데, 중국이 건축 자재의 탄소배출 정점을 다시 설정한 것은 혼란의 여지가 있다. 게다가, 철강 수요의 장기적인 감소와 중국 철강 회사들이 청정 기술에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중국 제철소들은 이미 2020년에 최대 배출량을 기록했을 수 있다고 에너지 경제 및 금융 분석 연구소가 지난해 말한 바 있다.

중국의 건축 자재의 탄소배출 정점 시한에서 추론할 수 있는 점은 중국의 경제가 녹색 야망과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이런 태도는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기후 정상회의에 모인 대표단을 포함하여 더 빠른 전환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킬 것이 분명하다.

중국의 주요 구리 제련소들은 공급망 안보와 품질 개선을 위해, 중국 정부에 중국 내 제련 능력을 ‘합리적으로 통제’하는 정책을 발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