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기업 ‘토탈’, 거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탄생시켜
100만대 전기차 생산 가능한 배터리 생산할 계획
글로벌 에너지∙석유회사 토탈그룹(Total Group)이 프랑스 자동차 생산업체인 푸조시트로엥그룹(PSA)와 합작하여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ACC(Automotive Cell Company)’를 최근 설립했다.
2016년 토탈그룹이 인수한 배터리 제조회사 샤프트(Saft)와 PSA그룹의 자회사인 오펠(Opel)은 양사의 합작사인 ACC를 통해 2030년까지 50억유로(약 7조원)를 투자해 프랑스 도브린(Douvrin)과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Kaiserslautern) 지역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두 지역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연간 총 생산량은 48GWh다. 이는 약 100만대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양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한국, 중국 등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기가팩토리 건설을 위해 토탈그룹은 배터리 R&D(연구개발) 및 생산기술 노하우를, PSA는 전기차 시장에 대한 지식과 생산 경험을 적극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이들은 단계적으로 2030년 기가팩토리 건설 목표에 접근할 계획이다.
1단계는 내년 중반까지 2억유로(약 2800억원)를 투자해, 프랑스 네르삭(Nersac) 지역에 시험 생산 공장을 짓고 고성능 리튬이온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그 다음 단계로, 2023년부터 도브린과 카이저슬라우테른 지역에 기가팩토리를 착공하여, 총 16GWh를 시범 생산할 예정이다. 이 단계를 거쳐, 두 개 지역에서 연간 48GWh 규모의 배터리를 확대 생산해나갈 계획이다. 더 나아가, PSA는 2030년까지 현재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보다 15배 많은 400GWh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확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인 LG화학를 포함해 아시아 생산업체의 의존도를 줄이고 높은 기술력을 추격하기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최근, 프랑스의 배터리 제조업체 베르코어(Verkor)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탑재하는 배터리 공급을 목표로 기가팩토리 건립 목표를 밝혔다. 또한, 유럽투자은행은 스웨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노스볼트(Northvolt)가 건설 중인 대규모 리튬 배터리 생산공장 지원을 위해 3억5000만 유로(50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승인했다.
한편, LG화학은 자사의 전기차 배터리 성장과 더불어 글로벌 1위 자리를 굳히기위해 최근 배터리 사업부문의 물적 분할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12월부터 배터리 사업만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공식 출범해, 배터리 기술 경쟁력 전념과 생산설비 투자를 늘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계속적으로 선두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