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기업 탄소 감축 평가 강도 더 높인다

기업 탄소 감축에 더 투명하고 면밀한 평가 체계 요구돼

2022-11-11     최동훈 junior editor

신용평가 기관인 S&P 글로벌(S&P Global)과 무디스(Moody's Investors Service) 등이 기업의 탄소 감축에 관한 평가 강도를 더 높이고 있다. S&P글로벌은 탄소 강도를 평가하기로 했고, 무디스는 기업들의 넷제로 전환 계획의 강도를 평가하기 위한 방법론을 시작한다.

화석연료와 관련된 배출에 대한 정밀 조사가 증가하고 탄소 발자국과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증가함에 따라, 더 투명하고 면밀한 평가 체계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S&P 글로벌, 운송 연료의 탄소 집약도 평가 시작

S&P 글로벌 커머디티 인사이트(S&P Global Commodity Insights)는 11월 15일부터 업계 최초로, 수송용 연료의 탄소 집약도와 일별 탄소 상쇄 가격 프리미엄 평가를 실시한다고 9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S&P 글로벌이 수송용 연료의 탄소집약도에 대한 평가를 시작한다./S&P Global Commoditiy Insights

S&P 글로벌은 성명서에서 탄소 집약도 평가는 북서 유럽, 미국 걸프 연안, 싱가포르 등의 디젤·가솔린·제트 연료를 대상으로 하며, 시장의 기존 가격과 연계될 것이라 밝혔다. 탄소 상쇄 가격 프리미엄은 현재 탄소 크레딧을 기반으로 배출량을 상쇄하는 비용을 반영한다. 탄소 집약도 평가는 정유사, 투자자 및 주주들이 주요 운송 연료의 배출 속성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P 글로벌 커머디티 인사이트는 제품 생산량 당 이산화탄소 킬로그램 단위로 가솔린·디젤·제트 연료의 탄소 집약도에 대한 월별 평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평가 단위는 미국에서는 갤런, 유럽에서는 미터톤, 아시아에서는 배럴이다. 일별 가격 프리미엄 평가는 탄소 크레딧 자발적 신용 평가를 사용하여 미국, 유럽, 아시아에 각각 $/gal, $/mt, $/bbl 단위로 발행한다.

S&P 글로벌 커머디티 인사이트의 데브 라이언은 “이 지역의 가솔린·디젤·제트 연료 제품의 탄소 집약도는 탄소 집약도 평가의 진화에서 중요한 단계이며, 이러한 주요 연료의 생산에 따른 탄소배출량의 추정치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투명한 평가 방법에 따른 평가의 공개가 핵심이라고 생각하며, 기술 향상과 더불어 평가 방법을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또, S&P 글로벌 커머디티 인사이트의 폴라 밴러닝엄은 “시장 참가자들의 탄소 집약도에 대한 관심과 배출량을 처리하기 위한 거래의 증가는 에너지 전환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무디스, 기업 넷제로 평가 프레임워크 출시

무디스는 7일(현지시각) 기업의 넷제로 계획의 이행 정도를 평가하는 넷제로 평가(Net Zero Assessment, NZA)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무디스는 새로운 프레임워크가 처음에는 공공 부문과 비영리 기업을 포함한 전 세계적 비금융 기업에 적용될 것이며, 기업의 요청과 참여가 있는 경우에만 할당될 것이라 밝혔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 금융기관과 정부로 확장하는 걸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무디스의 NZA는 기업의 목표 배출량 감축 규모에 대한 의견을 제공하는 ‘엠비션 점수’와 기업의 거버넌스 및 활동 요소를 고려하여 목표 배출량 달성 가능성을 평가하는 ‘이행 점수’를 포함한 두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한다. NZA 점수는 5점 척도로 표시되며, 이는 파리 협정 목표와 일관된 전 지구 탄소 전환 계획의 강도에 대한 무디스의 의견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최상위 점수인 NZ-1은 기업의 계획이 지구 온도 상승을 1.5°C로 제한하는 넷제로 경로와 일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디스의 ESG 전무이사인 브라이언 카힐은 “기업의 제한적이고 일관성 없는 공시와 탄소 감축 목표 정의와 달성 방법의 변동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기업 간의 탄소 제거 계획을 비교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NZA는 기업의 목표와 실행 계획의 품질에 내재된 배출량 감축의 야심의 정도를 평가할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