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꿀벌과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그리고 ESG

2022-11-16     임팩트온(Impact ON)

손톱만 한 꿀벌에게 지구 생태계 전체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한다. 꿀벌은 식물의 꽃과 꽃 사이를 다니며 꽃가루를 전파한다. 꿀벌은 수분(pollination)을 통해 꽃이 열매가 되도록 도와준다. 수분의 뜻은 수술에서 꽃가루가 나와 암술머리에 묻는 현상이다. 이 수분 중에서도 같은 종류의 식물에서 서로 다른 그루나, 혹은 다른 꽃 사이의 암술과 수술 사이에서 수분이 되는 현상을 '타가 수분', '타화 수분'이라고 한다. 

자가 수분으로 이루어지는 근친교배는 일반적으로 유전적 다양성을 줄이기 때문에 식물은 구조적으로 타가 수분이 일어나도록 만들어져 있다. 타가 수분을 해 주는 것이 바람과 나비, 기타 곤충과 꿀벌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최대 3000만 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곤충은 개화식물 87%의 수분을 책임지고 있다. 또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이 꿀벌과 같은 화분 매개 동물의 수분활동 도움을 받아 생산된다. 

꿀벌은 곤충 수분에 의존하는 식물의 80%를 담당하고 있고, 꿀벌 개체수의 감소는 자연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농업과 경제 전반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꿀벌의 경제적 가치를 최대 5770억 달러(약 730조원)로 추정했다.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이 꿀벌과 같은 화분 매개 동물의 수분활동 도움을 받아 생산된다./ 픽사베이

 

2035년 '꿀벌 멸종?' 

전세계적으로 꿀벌이 채취하는 꿀은 연간 185만톤에 달한다. 전세계 78억명 인구 1명당 연간 237g의 벌꿀을 먹고 있는 셈이다. 벌꿀 1g을 만들기 위해 꿀벌은 약 8000송이에 달하는 꽃을 오가며 꿀을 모은다. 이렇게 꽃과 꽃 사이를 날아다니면서 꽃가루를 옮긴 덕에 식물은 열매를 맺게 된다.

그래서 영국 왕립지리학회(RGS)는 꿀벌을 '살아있는 가장 중요한 생명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꿀벌은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생물이다. 국립 생물자원권에 따르면 ‘생물다양성’이란 생물종의 다양성,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다양성, 생물이 지닌 유전자의 다양성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의미다. 수많은 조류와 포유류가 곤충을 먹이로 생존하고 있기 때문에 식량자원의 문제를 넘어 지구생명 생태계의 중요한 고리를 담당하고 있는 것이 꿀벌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꿀벌은 인류의 생존과 환경 보존에 있어 중요한 생물이지만, 최근 들어 꿀벌의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생물다양성 뿐만 아니라 인류의 식량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꿀벌이 계속 사라질 경우, 인류가 즐겨 먹는 커피, 사과, 아몬드, 토마토 등의 작물을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즉 이 속씨식물이 수많은 육상 생물의 식량원이 되기 때문에, 꿀벌이 멸종된다면 식량난, 동물의 먹이원 감소, 이로 인한 동물자원의 감소, 이로 인한 영양실조 등 수많은 사람이 사망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문제는 '기후 위기'로 인해 이러한 지구생태의 위협이 되는 '꿀벌 멸종'이 그리 머지않은 미래가 되었다는 것이다. 과학계에서는 2035년에 꿀벌이 완전히 멸종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UN은 2020년 기준 약 78억명인 세계 인구가 2100년경에는 약 110억명에 달해 식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니, 꿀벌이 사라질 경우 식량난으로 인한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무엘 S 마이어(Samuel S Myers) 하버드 공중보건대(Harvard T 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USA) 교수팀은 학술지 ‘란셋'(The Lancet)을 통해 "꿀벌과 같은 꽃가루 매개 곤충들이 100% 사라지게 되면, 전 세계적으로 과일 생산량의 22.9%가 감소하고 채소는 16.3%가 감소할 것"이라고 보았다. 뿐만 아니라 "견과류의 생산도 22.9%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로 인한 인구 사망자 수를 연간 142만명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꿀벌 78억마리가 사라졌다? '군집 붕괴 현상'의 원인

실제로 꿀벌은 전 세계적으로 사라지고 있다. 일단 전세계 40여종의 꿀벌 중 40%가 멸종되어 가고 있다. 개체수도 급격히 줄고 있다.

벌꿀 1g을 만들기 위해 꿀벌은 약 8000송이에 달하는 꽃을 오가며 꿀을 모은다고 한다. 따라서 이 꿀벌의 노동을 인간이 대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대체가 불가능한 곤충의 역할을 생각할 때 꿀벌 감소는 분명한 지구생태의 위기이고 인류의 생존에 대한 위협이다.

‘군집 붕괴 현상’(Colony Collapse Disorder)이란 꿀을 구하러 간 꿀벌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해 여왕벌과 새끼 벌까지 집단으로 죽는 등, 벌통 안에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할 꿀벌 개체 수가 부족해 군집이 무너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2006년 군집 붕괴 현상으로 미국 벌의 25~40%가 사라지고 세계 각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

지난 올해 1, 2월, 겨울잠을 잔 벌을 깨우기 위해 열린 벌통 속이 텅텅 비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겨울에만 국내에서 월동중인 사육 꿀벌 약 39만 봉군(벌의 무리, 벌떼를 의미하며 1봉군에는 약 2만 마리가 있어 약 78억 마리)이 사라졌다. 우리나라에서 이맘때 사육되는 양봉용 꿀벌은 평균 255만 봉군가량인 점을 생각하면, 대량의 꿀벌이 행방불명된 것이다.

군집붕괴현상이 생긴 것이다. 이 군집 붕괴현상의 요인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로 가장 학문적으로 규명되는 원인은 농약이 주목되고 있다.

꿀벌이 니코틴계의 신경 자극성 살충제인 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가 함유된 농약에 중독됐고, 이 물질은 농작물의 수분을 매개하는 꿀벌들의 기억과 위치파악 기능에 혼란을 일으켰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의 연구결과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2018년 4월 꿀벌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진 네오니코티노(neonicotinoid) 계열 살충제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우리나라도 이 성분이 함유된 농약에 대한 신규 등록이나 변경을 금지하고 있다.

둘째로 꿀벌 개체수 감소의 또 다른 원인은 바로 지구 온난화이다. 꿀벌들이 지구온난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온이 낮은 지역으로 이주하지 못해서 죽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꿀벌 개체수 감소에 대해 농약 사용, 기생충, 서식지 감소 등이 주원인으로 여겨져 왔다.

제레미 커(Jeremy T. Kerr) 오타와 대학교(University of Ottawa, Canada) 교수팀은 지난 7월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지를 통해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후 변화가 일어났고, 이로 인해 꿀벌의 서식지가 줄면서 사라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각 대륙 전역에서 수분 매개자들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명확하게 농약 사용이나 개발로 인한 서식지 감소에 기인한 것과는 다른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나비는 기온 상승에 따라 계절이동 패턴을 변화시켜 왔지만, 꿀벌은 이주해 세로운 개체군을 확립하지 못한다. 따라서 꿀벌은 기후 온난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꿀벌과 지구 온난화는 밀접한 관련성이 있고, 기후 온난화 즉 기후 변화를 막지 못하면 꿀벌도 인류도 미래를 장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꿀벌과 기업의 ESG 실천

결국 지난 2017년말 슬로베니아는 ‘세계 벌의 날’을 제안했고 유엔은 만장일치로 이를 수용해 5월 20일을 벌의 날로 지정했다. 유엔이 벌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꿀벌이 식물의 수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만, 꿀벌의 개체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꿀벌은 유엔이 지난 2015년 제70차 유엔총회 및 유엔지속가능개발정상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제정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17개 항목 중 16번 평화와 정의, 17번 목표를 위한 연대를 제외한 무려 15개 항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밀히 말하면 식량위기를 초래한다면 결국 평화와 정의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어쩌면 지속가능개발목표 (SDGs) 17개 목표 전 항목에 영향을 미친다고도 할 수 있다. 

이제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꿀벌을 지구생명체의 핵심 생물로 인식하고 꿀벌 생태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포르쉐는 독일 라이프치히 오프로드 주행 시험장 내 132만㎡ 부지에서 300만여 마리의 꿀벌을 키우고 있다. 한해 꿀 400㎏ 정도를 생산해 라이프치히 고객 센터 매장에서 판매한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서울 강남구 소재 대모산에 꿀벌 정원을 조성했다. 롤스로이스 역시 2017년부터 영국 웨스트서식스주 굿우드에 약 25만 마리의 영국 꿀벌이 서식하는 양봉장을 만들었다. 롤스로이스는 자사 라인업인 ‘팬텀’ ‘레이스’ 등의 이름을 붙인 6개의 벌통에서 수확한 꿀을 ‘아틀리에 스위트’나 본사를 방문하는 고객에게 제공한다. 벤틀리도 영국 본사 공장에서 약 30만 마리의 꿀벌을 키우고 있다.

우라나라의 경우도 다양한 꿀벌 관련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있다.

금융기관인 하나금융그룹역시 꿀벌농장 조성 사업에 나섰고 더 나아가 ‘양봉 사업’을 통해 발달장애인 양봉가 육성 및 고용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또한 △지역 주민 대상 도시양봉 체험 교육 △가족 주말 체험 농장 활용 △지역 기반 소셜 벤처 협력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등 ESG 경영의 한 방안으로 꿀벌에 주목하고 있다.
지구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에 KB금융은 지난 4월 국민은행 본점 옥상에 'K-Bee' 도시 양봉장을 조성했다. 꿀벌 약 12만마리가 서식하고 있고, 첫 수확도 마쳤다. 이를 통해 야생화 꿀 약 60kg을 채집한 후 약 230여 병의 ‘K-Bee 벌꿀 기념품’을 완성했다.

KB금융은 강원도 홍천 및 산불피해 지역인 경북울진에 밀원숲 조성 사업도 추진하고 KB손보는 사천연수원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꿀벌 서식지를 확보하고 꿀벌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밀원숲을 조성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부터 11년째 이어오고 있는 1사 1촌 협약 마을인 충북 증평군 정안마을에서 직접 양봉한 꿀을 구매해 행사에 참여한 다문화가정에게 전달함으로써 최근 기후변화로 꿀벌 개체수가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봉농가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결국 금융기관은 도시 양봉이나 양봉장 사업을 통해 꿀벌을 키우고 생산된 꿀로 소비자와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한화는 꿀벌들에게 최적화된 생활환경을 제공하고자 스마트 양봉에 참여하고 있다. 양봉산업의 현대화 측면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솔라비하이브'라는 시스템으로 꿀벌들의 생육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벌집과 벌집에 전력을 공급하고 제어하는 외부 설치물로 구성되어 벌집 내 온도와 습도, 물과 먹이 현황 등 내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모니터링할 수 있어 기후에 민감한 꿀벌들에게 최적의 내부 조건을 유지해 주고 있다. 신선한 당액과 수분도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꿀벌이 이 벌집 안에서 안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보충하고 밖에 나가 생산적인 수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도시양봉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도시 건물 옥상이나 공원 등에서 양봉을 하는 것이다. 어반비즈 서울이라는 도시양봉 업체는 사회적 기업이다. 양봉의 중요성을 알리면서 도시에서 꿀을 생산하여 시민의 경감식과 참여를 유도하는 기업이다.

그리고 양봉관련 기업의 새로운 도전도 주목할 만하다.

한화가 솔라비 하이브라는 벌집 관련 솔루션 업체라면, '바이오포스'라는 기업은 꿀벌의 면역력 강화를 주 타겟으로 하는 곤충의료 바이오 업체다. 이 업체는 꿀벌의 면역역 약화가 꿀벌산업의 취약점으로 보고 꿀벌의 면역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제품을 개발, 이미 시판하고 있으며 조달청을 통해 양봉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이 업체는 그 밖에 토종 꿀벌이 아닌 양봉꿀벌에 치명적인 응애 퇴치용 제품도 개발했는데 중국산에 비해 맹독성이 없는 친환경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향후 금융시장에서도 이러한 벌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양봉을 ESG 데이터화하라"

그럼 우리는 꿀벌과 어떻게 만나고 꿀벌을 지킬 수 있을까?

꿀벌 감소라는 심각한 위기와 달리, 일반 사람들은 꿀벌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며 오히려 도시 양봉업의 활성화 때문에 벌에 쏘일 위험이 늘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꿀벌의 중요성과 현재 꿀벌의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사람에게도 위험한 상태임을 알리기 위해 프랑스에서 작은 움직임이 일었다. 

프랑스 예술 단체인 파티 포에틱은 예술 작품으로 ‘더 허니 뱅크’를 선보였다. 소비자들이 직접 투자하는 크라우딩펀딩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인 투자형태는 사람들이 계좌를 발급받아 현금을 저축하면 그 돈은 양봉 산업에 투자된다. 나중에는 현금이 아니라 양봉업자가 직접 생산해낸 벌꿀을 받는 것이 일반 은행 저축과 다르다. 온라인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은행으로 찾아가 투자를 하기 때문에 양봉이나 꿀벌에 대한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우라나라는 아직까지는 일반인들이 직접 양봉업자에게 투자하는 크라우드펀딩 시스템은 없다. 앞으로 다가올 양봉업은 미리 소비자들에게 투자를 받아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꿀을 채취하는 프로세스로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는 솔라비하이브 같은 스마트 관제가 이루어진다면 더욱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들은 천연꿀을 원하지만 사실상 ‘진짜’ 천연꿀을 얻기는 어렵다. 최근 벌집 아이스크림의 벌집이 진짜 벌집의 진위여부 논란 속에서 소비자들의 불신은 더욱 거세졌다. 진짜 천연꿀을 얻고 싶거나 양봉업에 관심있는 소비자들의 미리 투자하여 직접 자신의 벌집을 보고, 건강한 천연꿀을 얻을 수 있다면 어떨까? 특히 도시농업의 가능성도 매우 높다 (실제로 도시는 농업보다 농약에 덜 노출되어 있으며 어반비즈서울은 잔류농약과 중금속 검사를 한 결과 식용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즉, 도시의 진짜 천연꿀을 소비자들은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소비자들이 투자하는 크라우드펀딩 시스템으로 도시 양봉업자들을 보다 안정적인 재정상황에 놓이게 되며 잠정적인 미래 소비자들을 미리 확보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소비자들의 투자를 받았다면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스마트 양봉, 도시 양봉업을 진행할 차례다. 모든 농사가 그러하듯 양봉 역시 눈을 떼서는 안되는 농업이다. 특히 꿀벌은 여왕벌이 죽으면 생식을 못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꿀벌의 수는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여왕벌은 벌집 한 무리에서 단 한 마리 밖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도시 양봉업에서 스마트 기기의 도입은 필수적이다.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각각의 벌집을 원격으로 맞춤 관리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더욱 과학적이며 스마트한 도시 양봉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양봉업자와 타 농업자를 이어주는 플랫폼을 만들어 스마트 기기에 축적된 데이터 베이스를 바탕으로 수분작용의 시기, 벌의 생식시기 등을 체크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그들이 생산한 농산물를 가공하여 시장에 내놓을 수도 있다.

가령, 양봉업자와 사과농업자가 만들어낸 천연 꿀과 사과로 사과주스를 만들 수 있다. 더하여 소비자에게 투자받는 크라우딩 펀딩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소비자는 그들의 만든 사과주스를 더욱 건강하게 안심하면서 마실 수 있을 것이다
꿀벌을 살리며면 밀원숲도 개발해야 한다. 밀원숲의 가치는 어떻게 계산할 수 있을까? 이 밀원숲의 가치도 결국 ESG 가치를 상승시킬 것이다.

이 과학적 양봉과 기술을 ESG 데이터와 연동하자. 

꿀벌 1g 은 8,000송이의 꽃을 오가며 모은 결과다. 인간은 연간 123g 의 꿀을 평균 소비한다. 그리고 이 꿀벌의 경제적 가치는 700조에 달한다.

우리는 이 가치를 중심에 놓고 꿀벌 1마리 아니 꿀벌 1통의 가치를 계산할 수 있다. 우리는 이 1통의 가치가 바로 ESG 가치로 볼 수 있다. 기업도 개인도 우리는 이 꿀벌의 가치를 계산하고 보상하는 시대를 열면 어떨까?

이 가치를 기준으로 양봉관련 기술에 투자하고 양봉 산업에 투자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게 결론이다. 어반비즈 서울이나 바이오포스 같은 기업, 그리고 또 다른 다양한 양봉 관련 산업과 기술의 발전이 곧 꿀벌을 살리고 지구 생태를 살리는 ESG 활동이다. 우리는 여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인형 전문위원은 

                                                    이인형 전문위원

이인형 전문위원은 노벨환경상이라는 생명의 토지상을 수상한 국내 사막화 방지 단체인 '푸른아시아'의 전문위원이다. 또한 신용평가 회사에서 평가업무를 해 온 경력을 바탕으로 개인들의 ESG 활동을 측정 보상하는 플랫폼을 통해 Personal ESG, 즉 P-ESG 플랫폼 구축을 위해 EBIS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다. 

최근 WRI(세계자원연구소)와 WBCSD(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가 주도하는 GHG프로토콜 가이드라인 작업의 국내 유일 파트너기관인 푸른아시아의 전문위원으로서, 파일럿 프로젝트를 위해 성현BDO회계법인과 협력하여 워킹그룹을 결성해 파일럿을 실행하고 있다. 

현재 제주연구원 등 지자체 연구기관들과 공동연구 등을 통해 이러한 환경활동 측정을 위한 제반 환경 조성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