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SD, 경공업 탈탄소화는 신재생열에너지에 달렸다

향후 10년,경공업 부문에서 천연가스를 신재생열에너지로 대체할 기점 될 것

2022-11-22     양윤혁 editor

현재 열에너지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러시아 자원 의존 문제로 에너지 위기에 취약한 상황이다. 세계지속가능발전협의회(WBCSD)는 경공업 전반의 미래가 신재생열에너지에 있다는 분석을 지난 1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WBCSD는 에너지 난과 경제 위기 해결의 핵심으로 에너지 전환을 꼽았다. 기업이 신재생에너지를 현지에서 조달하면, 수입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에너지 비용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기후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WBCSD는 향후 10년이 경공업 부문에서 천연가스를 신재생열에너지로 대체할 기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프로세스가열 방식과 비프로세스가열 방식을 합쳐 산업계는 전체 에너지 소비의 약 35%를  차지한다./WBCSD

산업계는 전 세계 총 에너지 소비 비중 가운데 35%를 차지하며,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4억톤에 달한다. 시멘트, 철강 산업 등 중공업 부문과 식품, 의류와 같은 소비재를 생산하는 경공업 부문 등 산업계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는 대부분 열 형태라고 WBCSD는 밝혔다.

경공업 부문에서 사용하는 열에너지의 종류와 각각의 비중./WBCSD

산업용 열에너지는 주로 화석연료로 생성된다. 열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로부터 9% 정도 충당하는데, 그마저도 펄프, 식품, 담배 등 바이오매스 폐기물을 생산하는 특정 부문에 제한된 실정이다. 기업들 대부분은 신재생열에너지를 도입하지 않았다.

WBCSD는 ‘신재생열에너지’를 재생 가능한 전기, 태양광, 지열, 바이오 에너지 등 배출하는 탄소가 없거나 적은 기술로 생산한 열에너지로 정의했다.

 

경공업 탈탄소화를 위한 세 가지 방안

산업용 열에너지 가운데 절반을 소비하는 경공업의 탈탄소화를 가속하려면, 수십 개의 소규모 산업 부문을 지원해야 한다고 WBCSD는 분석했다. 저렴한 전기를 대량 생산하려면, 산업 부문 전력망의 한계를 극복하고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기술에서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업계와의 협력도 중요하다. 실제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가운데 하나인 전력구매계약(PPA)이 시작된 후, 기업에선 신재생 전력 구매가 늘었고 전체 전력 부문의 신재생에너지 전환에도 기여했다. WBCSD는 산업 전반에서 신재생열에너지를 도입하기 위한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1. 신재생열에너지 투자에 활용할 재원 마련

WBCSD는 천연가스에 대한 정책적 인센티브는 신재생열에너지 사업의 실현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천연가스와의 비용 차이와 국가 전력망의 수준도 고려해야 한다. 시장, 정책, 기후 여건을 신재생열에너지 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2. HaaS와 같은 금융 상품 활용

신재생열에너지 기술은 투자를 위한 자본 지출 요건은 높고 투자 수익률은 낮다. WBCSD는 PPA와 유사하면서도 성장하는 금융 상품인 HaaS(Heat-as-a-Service)가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HaaS는 저탄소 자산에 투자하고 운영 성과를 보장해, 장기적인 협약으로 발생하는 에너지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탄소 및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지속가능성, 운영, 재무 등과 관련된 전문가가 협력하면 기업에 이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WBCSD는 예측했다.

3. 기업에 산업용 열펌프 보급

경공업 분야에서 탈탄소화를 달성하는 주요 기술은 화석연료가 아닌 전기로 열에너지를 만드는 전기화 기술로, 이를 활용하려면 기업에 열펌프를 보급해야 한다. 기업이 가스 연소 보일러를 열펌프로 대체하기 위해 투자하려면 이후 생산하는 전력 비용을 줄여야 한다. WBCSD는 기업이 새로운 수익을 낼 수 있는 접근법을 제시해 전력 비용을 최소화하고, 전력망의 유연성 서비스와 관련된 새로운 수익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BCSD는 현재 에너지 위기가 신재생에너지 전환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지 모른다고 기대한다. 경공업 기업들이 신재생열에너지를 도입하면 전 세계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WBCSD는 신재생열에너지를 선도하는 기업이 넷제로 전환과 친환경 미래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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