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P, 기업 생물다양성 공약 지지, 행동으로 전환 않는다… 조사 결과 발표
응답 기업 56% 생물다양성 공약 지지하거나 곧 그럴 계획, 55%는 실천 안 해
글로벌 비영리 단체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8850개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생물다양성과 관련해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는 유엔 생물 다양성 협약(COP15)을 앞두고 기업들이 생물다양성에 대해 공개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COP15 정상회담과 기업이 생물다양성에 대한 의존성과 영향을 공개해야 하는 필수 요건을 포함하는 새로운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lobal Biodiversity Framework)의 협상에 앞서, 조사 결과가 나왔다.
CDP로부터 생물다양성 관련 질문을 받은 8850개 이상의 기업 중 총 7790개 기업이 조사에 응답했다. 조사 결과, 기업의 거의 절반은 전략에서 생물다양성을 고려하고, 약속하고, 거버넌스 메커니즘을 마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31%는 생물다양성과 관련한 이니셔티브 공약을 지지했다. 또 다른 25%는 향후 2년 이내에 그렇게 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기업이 생물다양성 공약을 준수한다면, 2024년 말까지 56% 이상이 생물다양성과 관련한 자발적 약속이나 승인을 하는 이니셔티브를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CDP의 데이터는 기업이 아직 이를 가시적인 조치로 전환하지 않고 있음을 나타낸다. 기업의 절반 이상(55%)은 지난해 생물다양성과 관련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한, 기업의 약 70%는 가치사슬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는 COP15 정상회담의 결과를 더욱 중요하게 만든다. COP15에서 협상될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의 목표 15에는 모든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과 의존성을 평가·공개하기 위한 필수 요건에 대한 제안이 포함된다.
이러한 제안은 기업이 생물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파괴를 줄이기 위해 더 빠르게 조치하게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투자자가 생물다양성과 관련한 위험과 포트폴리오의 기회를 이해하고 자본을 전환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COP15는 10년에 한 번 있는 기회, 실제는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기회
COP15는 10년에 한 번 있는 기회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기회다. 지금 개입하지 않으면, 10년 후에는 생물다양성과 생태계가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CDP의 새로운 데이터는 정책 입안자들이 최종적으로 생물다양성 공개를 의무화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발적 진전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정부는 기업이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의 약속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여기에는 목표 15를 통한 의무적인 환경 공개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CDP의 환경 표준 글로벌 이사인 수 암스트롱 브라운(Sue Armstrong Brown)은 말했다.
브라운은 “합의가 완료되면 CDP는 2022년에 거의 2만개 기업이 공개한 글로벌 환경 공개 시스템을 활용하여, 새로운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의 구현을 가속화하고 목표에 대한 진행 상황을 추적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것은 세계 경제 전반에 걸쳐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고 복원하기 위한 행동을 유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총 매출 1조5000억달러(약 1970조원)가 넘는 330개 이상의 기업이 COP15에서 자연 관련 공개를 의무화할 것을 국가 정상들에게 촉구했다.
기업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과 의존성 평가·공개하도록 요구해야
BNP 파리바 자산운용사의 지속가능성 대표인 제인 앰배치셔(Jane Ambachtsheer)는 “투자자들은 우리의 투자가 자연에 미치는 영향과 자연 손실이 재정적 위험으로 이어지는 방식을 더 잘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지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달성하기 위해 민간 부문의 더 나은 일관성 있는 공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네이처(Business for Nature)의 전무 이사인 에바 자베이(Eva Zabey)는 “우리는 단순히 자연 손실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기업의 자발적인 조치에 의존할 수 없다”며, “야심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의 일환으로 몬트리올의 협상가는 이를 의무화하고 기업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과 의존성을 평가하고 공개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OP의 브라운 이사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기업이 직면한 문제를 지적한다. 일부 기업이 앞서서 이러한 위험을 인식하더라도, 회복력을 높이고 중단하고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속도로 약속을 실행하지 않고 있다. COP15는 관심을 행동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즈니스포네이처에 의하면, 올해 CDP를 통해 기후변화 데이터를 공개한 기업은 1만8600개사 이상이다. 이는 2021년에 비해 42% 증가한 수치로, 거의 10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림에 대한 데이터를 공개한 기업은 1000개사가 조금 넘었으며, 2021년보다 20.5% 증가했다. 물 보안 데이터를 공개한 기업은 약 4000개사로, 2021년 공개 데이터보다 16%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