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탄소복합재 얼라이언스 2023년 출범
탄소복합재 및 우주항공·방산 업계로 구성된 얼라이언스로 민간 역량 결집
정부와 기업이 탄소복합재의 경쟁력을 선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제2의 철강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나섰다. 탄소복합재는 탄소섬유 및 탄소섬유에 플라스틱 수지 등을 첨가해 만든 중간재로, 우주항공·방산 시대의 필수 소재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주재하는 ‘제4차 산업전략 원탁회의’를 열고, ‘우주항공·방산 시대에 대응한 탄소복합재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 박종수 국도화학 부회장, 조문수 한국카본 회장, 홍재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 등 탄소복합재 및 우주항공·방산 기업이 참석했다.
그동안 탄소복합재는 낚싯대부터 건축자재, 항공기 등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해 철을 대체할 신소재로 주목받았지만, 철 대비 2배 이상 비싼 탓에 수요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무게 절감이 핵심인 우주항공·방산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최근 탄소복합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산업부는 세계 탄소복합재 시장의 규모는 2021년 약 24조원에서 2030년 약 101조원, 2040년 약 370조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이날 탄소복합재 경쟁력 강화전략으로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 ▲민간 생산능력 확충 ▲탄소복합재 활용 촉진을 핵심축으로,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확보와 세계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먼저, 산업부는 고성능 탄소복합재 분야의 기술 자립화 실현과 반값 탄소섬유 개발에 2030년까지 총 18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올해 8월에 세계 3번째로 원천기술을 확보한 고강도 탄소섬유(인장강도 6.4GPa)는 2025년까지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철의 15배 강도를 지닌 초고강도(인장강도 7.0GPa) 탄소섬유와 철의 13배 강성을 지닌 초고탄성 탄소섬유(인장탄성률 588GPa)는 2028년까지 원천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량화 소재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반값 탄소섬유’ 개발에 뒤처지지 않도록, 반값 탄소섬유 생산에 필요한 저가 원료나 저에너지 공정기술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두 번째로, 산업부는 국내 탄소복합재 기업이 글로벌 선도기업이나 강소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게 기업의 생산능력 확대와 제품의 신뢰성 향상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도 탄소복합재 시장의 성장 전망에 따라 2030년까지 생산시설 확충에 약 2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기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연간 3천억원 규모의 대출에 대해 이차보전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우수한 국산 탄소복합재가 신뢰성 부족으로 해외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산업부는 국제인증(美 NCAMP) 취득 비용을 1억원 한도 내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산업부는 탄소복합재의 내수 규모를 키우고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총 1000억원 규모로 우주항공 분야 3대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외적으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4인승급 도심항공교통(UAM), 소형 발사체, 저궤도 소형 인공위성을 실증 대상으로 선정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산업부는 탄소복합재 및 우주항공·방산 업계로 구성된 ‘탄소복합재 얼라이언스’를 2023년 출범한다고 알렸다. 이를 통해, 민간의 역량을 결집하고 탄소복합재 경쟁력 강화전략의 실행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탄소복합재 얼라이언스에는 탄소섬유, 중간재(프리프레그 등), 부품 및 우주항공·방산 기업 등 가치사슬 각 단계의 주요 기업, 한국탄소산업진흥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