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ESG 이슈 〈기후변화로 승기 쥐려는 중국〉

2020-09-24     박지영 junior editor

기후변화 주도권 쥐려는 中 "206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선언

조선비즈에 따르면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 총회 정상 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은 2030년 이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은 뒤, 2060년 전에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보다 적극적인 정책과 조치를 취해 (파리기후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며 향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친환경 에너지 확산을 가속화 하는 내용을 담을 것을 시사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몇년 간 화석연료 사용을 제한하고 재생에너지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로이터는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기후변화 관련 원인 제공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한 사이, 중국이 기후변화의 주도권을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UN 총회 연설에서도 "중국의 광범위한 환경 오염을 무시한 채, 미국만을 공격하는 이들은 오히려 환경에 관심이 없는 것“이라며 ”그들은 오직 미국을 응징하고 싶어할 뿐이며, 나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반면 시진핑 주석은 다자 협력을 강조하면서 ”다른 국가들을 향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 경제의 녹색 회복(green recovery)를 추구하자"고 촉구했다.

 

중국, 대규모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 확정시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 빅뱅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오염국인 중국은 온실가스를 줄이겠다고 밝히며 재생에너지 도입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중국은 2021년부터 시작되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현재 목표는 2030년까지 에너지 사용량의 20%를 재생에너지로 채우겠다는 것인데, 이 시기를 2025년으로 앞당기자는 제안도 나왔다. 석탄발전도 2025년까지 52%로 줄이자는 얘기도 나온다.

중국은 2012년 이후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국가로 올라섰다. BP에 따르면, 2018년을 기준으로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41억톤, 미국과 유럽연합은 총 129억톤을 배출했다.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임에도 최근 에너지 전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0년까지 15%를 재생에너지로 채우겠다고 공표했는데, 이미 작년 15.3%를 달성하면서 좀 더 좋은 성과를 거뒀다.

재생에너지 시장을 키운다는 소식에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세계 최대의 태양열 회사인 롱기그린에너지기술은 9월 10일부터 14%의 상승률을 보였다. 태양광 발전 전지를 만드는 데 쓰이는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GSL-폴리 에너지 홀딩스는 17% 상승했다. 태양광 패널용 유리를 생산하는 신니솔라홀딩스는 6.9% 올라 사상 최고치 주가를 기록했다.

중국은 다음 달 경제개발 계획을 마무리 짓고, 내년 3월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