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클라이밋에셋매니지먼트, 자연자본 프로젝트에 6억5000만달러 조달
HSBC가 후원하는 자연자본 펀드가 6억5000만달러(약 8515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1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이 발표한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HSBC 자산운용의 지원을 받는 두 개의 자연자본 펀드에 6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이 자금은 HSBC 자산운용과 기후변화 투자 및 자문회사인 폴리네이션(Pollination)이 공동으로 소유한 클라이밋에셋 매니지먼트(Climate Asset Management)에 의해 관리된다. 클라이밋에셋 매니지먼트는 2020년 세계 최대 규모의 자연자본 운용사를 만들어 자연자본을 주류 자산군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HSBC와 폴리네이션의 합작회사로 설립됐다. 두 파트너는 또한 국부펀드와 연기금을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최대 10억달러(약 1조3100억원)의 자연자본 펀드와 20억달러(약 2조6200억 원)의 탄소크레딧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3일 발표된 성명에 따르면, 이 기금 중 하나인 자연자본 전략은 농림수산물과 환경자산에 투자하고, 다른 하나인 자연기반 탄소전략은 넷제로에 도달하려는 기업을 위해 고품질 탄소배출권 파이프라인을 조성할 계획이다.
클라이밋에셋 매니지먼트의 CEO인 크리스토프 쿠처는 인터뷰에서 "HSBC는 두 펀드에 모두 투자하고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의 보험사도 초기 투자자에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펀드가 내년에 2, 3차 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쿠처는 "자연자본 전략은 토지이용 관행을 개선하고, 수확량을 늘리고, 생물다양성을 보호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OECD의 고갈되거나 과도하게 이용된 토지에 투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성명에 따르면, 스페인 엑스트레마두라에서 진행 중인 초기 토지 개발 프로젝트는 30여 개의 농장을 사들여, 총 400헥타르의 부지를 고부가가치 아몬드를 생산하기 위한 재생농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자연자본 펀드를 통해 클라이밋에셋 매니지먼트는 선진 시장에서의 재생 농업 및 임업 프로젝트에 대한 수수료 이전 투자수익률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
클라이밋에셋 매니지먼트의 CFO 마틴 버그는 "탄소 전략 투자자는 정기적인 재무 수익이 아닌 탄소배출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클라이밋에셋 매니지먼트는 비영리단체 글로벌에버그리닝얼라이언스(GEA)와 1억5000만달러(약 1960억원)의 파트너십을 맺고 탄소배출권을 창출함으로써 아프리카 6개국의 200만헥타르 이상의 토지를 복원하고 농장을 지원하는 자금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클라이밋에셋 매니지먼트는 탄소 크레딧에 대한 규제 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떄문에, 초기 계획이던 탄소크레딧 펀드의 목표액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를 철회하고, 이 펀드에 6억달러(약 7700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연자본 투자, 새로운 자산군으로 급부상
자연자본은 투자자들의 자연자본으로부터 수익을 창출하려는 욕구에 따라 BNP 파리바 SA의 투자 부문(BNP Paribas SA), 스위스의 롬바르드 오디어 그룹(Lombard Odier Group), 영국의 아비바 Plc(Aviva Plc) 등 여러 기업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산군이다.
투자자들이 넷제로 전환으로 돈을 벌 기회를 찾듯이, 일부 투자자들은 자연자본 감소를 멈추고 생물다양성을 회복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로부터 이익을 얻는 방법을 찾고 있다.
크리스토프 쿠처 CEO는 “새로운 자산군에서의 새로운 전략, 새로운 회사를 위한 자금 조달은 시간이 걸린다. 경쟁은 잠자고 있지 않다”고 말하며 “우리는 사람들이 자연자본을 자산군으로 보고있다는 것을 안다”고 전했다.
한편, 자연자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정책 입안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촉진될 수 있다. 이번 달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가 생태적 협정을 위해 191개국 대표들과 함께 몬트리올에서 열리고 있다. 마틴 버그 CFO는 “COP15에 자연자본 투자에 주력하는 실수요자가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