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생물다양성·삼림파괴 추적한다

2022-12-19     박지영 editor

MSCI는 생물다양성 손실과 삼림벌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을 식별하기 위한 새로운 툴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년 초 공개되는 이번 툴은 지난 14일 열린 제15차 UN 생물다양성 회의에서 공개됐다. 

투자자들은 MSCI가 제공하는 툴로 숲, 삼림벌채 지역, 종 풍부지역 등 생물다양성 관련성이 높은 지역에 물리적인 자산을 가진 기업을 식별할 수 있다. 특히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지, 혹은 공급망을 통해 삼림벌채와 관련이 있는지 식별할 수 있다. MSCI는 수천 개 ESG 및 기후 데이터를 MSCI 고유 지리 위치 데이터와 결합해 이번 툴을 만들었다.

이번 툴은 생물다양성과 삼림파괴 두 가지 분야로 크게 나뉜다. 생물다양성-감응 영역 선별 지표는 건강한 숲, 삼림벌채 지역, 생물다양성과 관련이 높은 지역에 물리적 자산을 가진 기업을 식별할 수 있다.

삼림파괴 스크리닝 지표는 공급망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삼림파괴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을 포함해 삼림파괴와 관련된 위험에 노출된 기업을 드러낸다. 가령 열대지방 같은 위험지역에서 직접 조업한 결과일 수도 있고, 팜유·콩·쇠고기·목재 등 삼림파괴의 주요 동력으로 여겨지는 상품을 생산해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MSCI 총괄이사 나디아 레인은 “외래종의 확산, 토지 용도 변화, 오염 등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주는 문제는 기업의 장·단기적인 운영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MSCI는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이런 위험을 파악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산업별 자연자본에 의존하는 정도./MSCI ESG 리서치 

MSCI는 수십년 간 투자자들이 기후변화 및 ESG 요소와 관련된 위험과 기회를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를 개발했는데, 이를 생물다양성 손실·삼림파괴 같은 새로운 문제에 적용한 것이다.

MSCI는 2030년까지 생물다양성과 세계 자연 자본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는 제15차 UN 생물다양성회의 당사국 총회 시점에 맞춰 도구를 공개했다. 2023 유럽연합 생물다양성전략(European Union Biodiversity Strategy)이나 삼림 벌채 관련 수입품 금지를 명시한 EU 법안 등 새로운 금융 규제 조치 역시 자연 훼손에 영향을 주는 기업을 감시해 투자자가 경제적 위험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한다. 

산업별 산림 벌채 정책을 공개한 기업의 비율. 식품 업계의 경우 11.6%에 그친다. /MSCI 'ESG and Climate Trends to Watch for 2023'

규제의 속도는 빨라지는데, 기업의 대응은 아직 갈 길이 멀다. MSCI 리서치 보고서 ‘2023 주목해야 할 ESG 및 기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0월 기준 식품 기업 중 12% 미만이 삼림 개발 정책을 공개하고 있어 관련 규제에 대한 업체들의 준비 수준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1월 30일 기준 MSCI ACWI 지수 구성 기업 11%가 탈산림화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MSCI 실바인 밴스턴 ESG 리서치 기후투자연구 총괄이사는 “생태계에 도움을 주는 자연의 기능이 줄어들면 그만큼 세계 경제에 큰 위협이 된다”며 “TNFD도 표준 보고 프레임워크를 새롭게 정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요한 대책을 세우려면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적시에 유용한 데이터에 접근해 충분한 정보에 따른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탈산림화 및 민감 지역에서 특정활동과 관련된 위험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