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노동 생산성
CNBC가 18일(현지 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CEO 마크 베니오프가 회사의 신규 채용자들의 생산성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러나 직원의 생산성 문제는 세일즈포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고용주들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뿐만 아니라,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노동 생산성과 싸우고 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utomatic Data Processing, AD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넬라 리처드슨은 “올해가 1983년 이후 근로자 1인당 평균 생산성이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연속 하락한 첫해”라고 전했다. 즉, 사람들은 더 많이 일하고 덜 생산한다는 것이다.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완크는 “대부분의 불협화음은 팬데믹 이전 사건 등 몇 가지 원인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며 노동 생산성이 떨어진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그녀는 현대 사회의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만성적 피로를 원인으로 짚었다. 또한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사람들은 일과 가정의 분리 없이 더 많은 노동을 했다.
치솟는 생활비도 근로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인적 자본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인 세리디엔(Ceridian)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북미 근로자의 61%가 지난해에 비해 재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있으며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세리디엔은 이러한 광범위한 재정적 불안이 북미 전역의 고용주들에게 매년 6640억 달러(약 856조원)의 생산성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계산했다.
다이앤 스완크는 “리모트 워크와 하이브리드 워크가 근로자에게 자율성과 유연성을 가져다준 만큼, 직접 만나지 않는 것은 팀이 최고의 상태에서 혁신에 기여하는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업무 성과 상승, 노동자 참여가 중요
그녀는 노동자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싶은 기업에 대해 ‘참여’에 중점을 둘 것을 강조했다. 최근 갤럽(Gallup)이 96개국 11만1312개 사업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분석 결과, 생산성과 수익성 등 성과 지표가 참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의 핵심 요소는 근로자가 스스로 자신의 일이 의미 있고 보람 있다고 생각하는지다.
스완크는 참여를 개선하는 방법 중 하나는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하는 것이라 전했다. 그녀는 “기업들은 참여와 생산성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노동자를 하나의 상품으로 간주하는 세계에 있었다”고 말하며 노동시장이 어려운 지금, 고용주들은 노동자들의 요구에 좀 더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은 노동자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는 데 충분한 시간을 쓰지 않는다.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추측하려고 노력하지만, 잘못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갤럽 또한 지난 8월, 근로자의 일자리 불만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참여에 있어서 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60%의 사람들이 직장에서 감정적으로 동떨어져 있다고 밝혔고, 19%는 비참하다고 말했다. 33%만이 참여감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이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보다 더 낮은 수치다.
직무 경험에 대한 불만족 원인 1위는 존중, 공동체, 공헌을 존중하는 문화가 부족하다는 점, 즉 ‘직장에서의 부당한 대우’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당한 대우에는 동료들에 의한 학대, 일관성 없는 보상, 기업 정책, 편견과 편애 등 많은 종류의 직장 문제가 포함되어 있다.
갤럽의 짐 하터 직장관리 담당 수석 과학자는 “관리자의 역할이 직장 내 웰빙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며, 직장 내 불만족을 해소하기 위해 관리인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관리자는 업무에 중점을 둔 요소를 넘어 노동자와 일관되고 의미 있는 대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하터는 “조직은 단순히 관리자를 선임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과 접촉하는 코칭 매니저의 모델로 전환하는 데 더 많은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