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11억 달러 투자해 에퀴노르와 공동 해상풍력 시장 진출
에퀴노르의 엠파이어(Empire) 풍력 프로젝트와 비콘(Beacon) 풍력 사업 지분을 50% 보유
세계 최대 석유기업 BP는 유럽 에너지기업 에퀴노르와 협력해 미국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에퀴노르는 영국과 독일에서 약 1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용량을 2026년까지 4~6GW, 2035년까지 12~16GW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북해, 미국, 발트해 등 핵심 지역에서 사업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BP는 에퀴노르의 엠파이어(Empire) 풍력 프로젝트와 비콘(Beacon) 풍력 프로젝트에 11억 달러(1조2897억)를 투자해 풍력 사업 지분을 50% 보유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이번 협력을 통해 2030년까지 50기가와트의 재생 에너지를 생산하고 2050년 탄소 제로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뉴욕 롱아일랜드 남쪽 지역에 위치한 엠파이어 풍력 프로젝트는 뉴욕 주와 816메가와트 계약을 체결해 최대 2기가와트까지 에너지 확보가 가능하다. 2024년에 완공 예정으로 뉴욕의 해상 풍력 공급망을 가동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남부에 위치한 비콘 풍력은 최근 미국 연방 해상풍력임대 계약에서 2.4기가와트 이상의 용량을 수용할 수 있다. 뉴욕 엠파이어 풍력 프로젝트의 전력 공급이 가능한 이후 비콘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에퀴노르 신규 에너지 솔루션(New Energy Solutions) 부사장 팔 에트레임(Pål Eitrheim)은 "10년 동안 우리는 해상풍력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 전문지식을 쌓아오면서 풍력 시장을 발전시켰고 고품질의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이 탄생했다"며 "BP와의 이번 거래를 통해 새로운 파트너와 가치를 실현하고 사업을 추가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퀴노르는 현재 두 프로젝트에 대해 모두 100% 소유권을 가지고 있으며, 개발, 건설, 운영 단계를 거쳐 프로젝트를 계속 운영할 것이다. BP는 50% 지분을 보유하여 프로젝트 운영에 참여한다. 업계는 해상풍력사업을 위한 BP와 에퀴노르의 협력은 청정에너지 전략사업에 새로운 전선을 열어준다고 보고 있다.
지난 2월 BP CEO 버나드 루니(Bernard Looney)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발표했다. 이번 해상풍력 시장 진출 발표를 기반으로 BP는 2050년 넷제로의 목표와 화석 연료로부터 탈피하기 위한 다각화 전략을 계속 구체화해 나갈 것이다.
루니 CEO는 "우리의 전문 지식과 함께 에퀴노르의 기술을 활용해 우리는 훌륭한 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에서 더 많은 에너지 기회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퀴노르 성명에 따르면, 에퀴노르와 BP는 이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에서의 향후 해저 고정(bottom-fixed) 및 부유식(floating) 해상 풍력의 공동 기회를 고려하고 프로젝트 규모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양사는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600~800기가와트(GW)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에서 이 협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