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석탄의 탄소발자국 줄이는 프로젝트 시작

지난해 12월 인도석탄공사의 생산량은 9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인도 최대 석탄광산업체인 인도석탄공사는 12월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생산량은 6640만톤으로, 2022년 3월 8030만톤 이후 가장 많았다. 탈석탄 주장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현재 인도의 석탄 생산량은 4억7900만톤에 달한다. 인도석탄공사는 한해 동안 7억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석탄공사의 주가는 50% 이상의 상승률로 2022년에 마감, 인도의 대표증시 지수인 니프티(NIFTY) 50 지수에서 두 번째로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2010년 11월 상장 이후 이 주식의 연간 최고 실적이기도 하다. 

인도 석탄부는 2025 회계연도까지 13억1000만톤의 석탄 생산 목표를, 2030 회계연도까지 15억 톤의 석탄 생산 목표를 설정했다. 

인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늦게 207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이유가 바로 이러한 석탄 생산을 놓치기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도 석탄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다.

우선 두 가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하나는 퍼스트마일 커넥티비티(이하 FMC) 사업에 따른 석탄 수송 및 적재 자동화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인도 석탄부는 2026회계연도부터 2027회계연도까지 3억3000만톤 규모의 인도석탄공사(CIL)와 싱가포르 탄광회사(SCCL)에 대한 19개의 FMC 프로젝트를 추가로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각)에 발표했다. 

퍼스트마일 커넥티비티(FMC)의 의미는 석탄을 탄광 입구에서 배차 지점까지 운송하는 것을 가리키는데, 석탄 수송을 친환경적으로 하기 위한 고안된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추정 비용은 1만1000 크로어(crore)로 원화로 환산하면 약 1조6895억원에 이른다. 이 프로젝트는 연간 3억1700만 톤의 적재용량(이하 MTPA)으로 계획되었다고 인도 석탄부가 지난해 10월 밝혔다. MPTA는 1년간 백만톤 생산하는 것을 의미하는 단위다. 인도 정부 부처는 55개의 FMC 프로젝트를 시작한 바 있다.  

또 하나는 석탄의 가스화다. 인도 정부는 석탄 가스화를 위한 예산에서 인센티브를 발표할 것 같다고 CNBC-아와즈(Awaaz)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석탄 가스화(gasification)는 석탄이 공기, 산소, 증기 또는 이산화탄소에 의해 제어된 조건에서 부분적으로 산화되어 연료 가스를 생성하는 과정이다. 고온 연료 가스는 증기를 생성하는 열 교환기에서 냉각되고 가스 터빈에서 연소하기 전에 세척된다.

아다니(Adani) 엔터프라이즈, 디팍(Deepak) 비료와 같은 많은 민간 기업들이 석탄 가스화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였다. 관심을 보여온 민간 부문 참가자들은 최근 인도 석탄부와 만나 이러한 인센티브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 석탄부는 이미 내각에 제출할 초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석탄부에 따르면, 이러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석탄처리공장(CHP)과 급속 적재 시스템을 갖춘 사일로를 설치하면 석탄 분쇄 및 크기 조정, 컴퓨터 지원 시스템을 이용한 효율적인 석탄 적재와 같은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석탄부가 2020-2021년에 국립환경연구소(NEERI)를 통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프로젝트는 연간 탄소 배출량 절감, 트럭 이동 밀도 감소, 디젤 절감 효과가 연간 2100크로어(약32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1월 1일부터 인도의 델리 근방지역에서 기업 및 산업 시설에서 석탄 및 기타 금지 연료 사용에 대한 엄격한 금지가 발효되었다. 

통신사 PTI가 인용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지명령을 따르지 않는 장치들은 즉시 폐쇄될 것이라고 한다. 다만 인도 중앙정부의 대기질관리위원회(이하 CAQM)에 따르면 화력발전소에 저황탄을 사용하는 것은 허용된다.

CAQM은 지난해 7월에 이러한 금지를 포함하는 전체 정책을 발표했다. 향후 5년 동안, 이 정책은 델리 지역의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한 행동 계획 중 일부다.

당국은 석탄을 포함한 승인되지 않은 연료를 사용하는 산업과 상업 시설을 아무런 표시 원인 통보 없이 폐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CAQM 관계자에 따르면, 고장난 장치는 상당한 벌금을 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