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 에너지 전환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 생산비용 40% 절감한다
4만5000개 주유소 비용 삭감, 정유공장 17개에서 10개로 줄이기로, 이미 3개 매각 완료
지난 21일(현지시간) 석유기업 로얄더치 셸(Royal Dutch Shell)은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 사업을 전면 개편하고 석유 및 가스 생산 비용을 최대 40%까지 절감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내부 개편 방안은 3개 핵심 부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셸의 액화천연가스(LNG) 및 가스 생산을 운영하는 부서는 생산비용을 대폭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셸은 최대 규모인 4만5000개 주유소의 비용 삭감도 계획중이다. 정유공장을 17개에서 10개로 줄이겠다는 작년 계획도 현재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3개는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셸 CEO 밴 뷰든(Ben Beurden)은 "우리의 3대 사업부는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비용전반을 줄이고 민첩한 회사로 변화하기 위해 사업 개편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셸의 대규모 사업 개편은 최근 글로벌 환경 변화에 의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BP, 토탈, 애니 등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녹색 경제로 전환함에 따라 향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면 비용 절감 등 새로운 전략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셸은 2050년 탄소 제로 목표에 따라 전력 및 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재생에너지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기에 안정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비용 절감이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셸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40억 달러(4조7000억 원)를 추가 투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셸의 운영 비용은 380억 달러(44조6500억원), 자본 지출은 240억 달러(28조2000억 원)였다. 셸은 운영비 절감과 신규 프로젝트 투자를 통해 최대 사업인 석유 및 가스 생산 비용을 30~40% 절감할 예정이다.
2016년 셸은 영국 다국적 석유 및 가스 회사인 BG그룹을 540억 달러(63조4500억원)로 인수한 적이 있다. 이를 통해 대대적인 비용 절감을 착수했으며 최근 몇 년간 현금 창출이 크게 활성화됐다. 생산·제조·판매·유통·행정·연구개발비 등 셸의 전체 운영비가 2014~2017년 70억 달러(8조2250억원)로 약 15% 감소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유가 및 가스 가격 폭락과 세계 경제 침체로 인해 셸은 올해 자본 지출 계획을 기존 목표 대비 약 50억 달러(5조8750억원) 감소한 200억 달러(23조 5000억 원)로 발표했다. 2050년 탄소 제로, 생산비용 절감 등 새로운 도전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이번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지난 7월말에 착수해 올해 말쯤 마무리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