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기가배터리 허브가 될 주는 어디?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에너지부는 전기차에 대한 수요 증가를 따라잡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 능력을 2021년 연간 55기가와트시에서 2030년까지 약 1000기가와트시로 증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계획은 지난 11월 발표된 아르곤 국립 연구소(Argonne National Laboratory)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으며, 대부분 리튬이온배터리 생산에 전념하는 기가 팩토리 건설이 주를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댈러스 연방 준비은행이 지난 10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와 관련된 투자는 400억달러(약 50조7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의 본격적인 생산은 2025년~2030년 사이에 이루어질 예정이며, 2030년까지 배터리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약 1000만~1300만 대의 전기 자동차 제조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공장은 미국 중서부와 남부에 집중 건설될 예정
EV 배터리 공장은 대부분은 미시간 주에서 앨라배마 주까지 이르는 위치에 집중 배치된다. 이곳은 ‘배터리 벨트’로 불리는 지역으로 공급망 물류를 최적화하기 위해 자동차 공장이 위치한 곳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부는 “현재 계획에 따르면 조지아, 켄터키, 테네시, 미시간 주의 배터리 제조 능력이 가장 많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CNBC는 조지아, 켄터키, 미시간 주는 각각 2030년까지 연간 97~136기가와트시의 EV 배터리를 제조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캔자스,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테네시 주도 2030년까지 연간 46~97기가와트시의 EV 배터리 용량을 소화해 내는 주요 업체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조사 업체인 아틀라스 퍼블릭 폴리시(Atlas Public Policy)의 설립자 닉 니그로(Nick Nigro)는 CNBC 에 “2030년까지 배터리 제조 능력을 15배 이상 늘리면 미국이 EV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30년까지 EV 판매의 50%를 목표로 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에도 충분한 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가배터리 공장, 자동차 제조업체와 배터리 생산업체 간의 파트너십이 특징
아르곤의 보고서는 거의 모든 공장들이 리튬이온배터리를 만들 것이며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파나소닉, 삼성,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제조업체들 간의 합작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 포드와 SK온(SK On)이 전기 자동차 배터리 제조를 위한 합작투자회사 블루오벌 SK(BlueOval SK)를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블루오벌 SK는 켄터키 주 글렌데일(Glendale)에 58억달러(약 7조3700억원) 규모 배터리 파크와 테네시주 스탠턴(Stanton)에 56억달러(약 7조1100억원) 규모 배터리 공장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GM도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테네시 주에 23억달러(약 2조9200억원) 규모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공장을 구축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도 미국과 캐나다에 합작공장을 짓고 있으며 최근 토요타와도 미국 현지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는 파나소닉과 지난 2020년 합작법인 프라임플래닛에너지 앤드 솔루션(PPES)을 설립하고 현재 일본에서 각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5월,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 내 연간 23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 공장을 구축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