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글로벌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건설한다
지난 5일,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자동차 쇼에서 수십억 유로를 투자하여 2030년까지 북미, 유럽 및 중국에 1만개의 급속 충전 네트워크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벤츠는 "2027년까지 미국 대부분의 주와 캐나다 전역에 400개 이상의 허브를 구축하고 고출력 충전기를 설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2030년까지 자동차 기기를 전기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벤츠의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 계획은 2030년까지 400억유로(약 53조원) 이상의 투자 계획이 포함되어 있으며 R&D, 배터리 용량, 충전 네트워크 및 생산 등의 주요 영역에 지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 벤츠는 2030년까지 승용차당 CO2 배출량을 50%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고 차량 전기화, 친환경 에너지 충전, 배터리 기술, 생산에 재활용 재료 및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등의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벤츠는 이 네트워크가 주요 도시와 도시 인구 밀집지역, 주요 간선도로, 소매점 등 목적지에 가까운 충전 허브를 통해 차세대 전기차의 사용성과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호환 기술을 갖춘 모든 자동차 브랜드에 개방되지만 대기시간 없이 충전할 수 있는 예약 기능, 장거리 이동 편의성을 통해 벤츠 고객에게 우선 접근권을 줄 방침이라고 전했다.
유럽과 중국의 경우,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잠재적인 파트너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MN8과 투자 파트너십, 기술은 차지 포인트와 제휴
친환경 충전에 대한 액세스를 극대화하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목표를 지원하는 파트너로는 미국 내 태양 에너지 및 배터리 스토리지 소유자 및 운영업체인 MN8가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필요한 10억 유로(약 1조3200억원) 이상의 투자를 MN8 에너지와 분할하고 기술 노하우를 위해 충전 네트워크 회사 차지 포인트(ChargePoint)와 제휴할 것이라고 밝혔다.
MN8의 CEO 존 요더(Jon Yoder)는 “충전 경험의 개발을 지원하면 EV 채택에 대한 가장 중요한 장벽 중 하나인 장거리 이동시 충전 불안 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회사가 보조금을 받거나 가동률이 예상보다 높을 경우 5~7년 이내에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유럽보다 적은 미국의 공용 EV 충전기 수…유럽도 아직 더 많이 필요해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ational Renewable Energy Laboratory)의 2022년 7월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는 약 5만3000개의 충전소가 있으며 약 14만개의 공용 EV 충전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유소의 수는 전국에 14만5000개로 집계됐다.
한편 유럽은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Volkswagen), BMW, 포드(Ford) 및 현대(Hyundai)와 함께 아이오니티(Ionity)라는 충전 합작 투자 회사를 통해 유럽 내 약 37만 5000개의 충전 설비를 마련해놓은 상태다.
그러나 맥킨지(McKinsey)가 2021년 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은 예상되는 수요 증가를 충족시키기 위해 2030년까지 최소 340만개의 충전소가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러한 EV 충전 인프라의 확장에는 2030년까지 누적 비용이 2400억유로(약 319조원)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