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광 기업, 바이든의 에너지 압박 대응 위해 미국에 공장 세워
중국의 주요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인 JA 솔라(JA Solar)가 미국의 청정에너지 제조 기반을 구축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에 따라, 미국 최초의 공장 설립을 위한 공간을 임대했다.
애리조나 상무국(Arizona Commerce Authority)은 10일(현지 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JA 솔라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제조 시설을 위한 토지를 임대했다"고 발표했다. JA 솔라는 새로운 시설에서 고성능 태양광 발전(PV) 제품을 생산할 것이며, 2023년 4분기 가동해 60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JA 솔라는 용량 면에서 세계 4위의 패널 제조업체다. 블룸버그 NEF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JA 솔라는 미국 고객들에게 자사의 태양광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투자 규모 6000만달러(약 745억원)에 이르는 새로운 제조 시설은 상업용 및 주거용 PV 모듈을 생산하기 위해 자동화된 조립 라인을 활용할 것이며, 완전히 가동되었을 경우 연간 2기가와트의 패널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JA 솔라의 피닉스 생산 시설은 애리조나 최대의 태양광 및 PV 생산지가 된다.
애리조나, 피닉스 관계자... 공장 설립 지지
JA 솔라의 대표 애칭 양은 “미국 내 고객들에게 고성능 PV 제품에 대한 유연성과 접근성을 제공하기 위해 애리조나주에 미국 최초의 솔라 모듈 제조 시설을 설립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피닉스시의 파트너들에게 부지 선정과 임대 과정에서의 지원에 감사를 전하며, “태양광은 재생 가능 에너지의 중요한 부분이며, 우리는 미국의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 주지사는 “애리조나는 피닉스에 JA 솔라의 첫 미국 제조시설을 환영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또한 케이트 갈레고 피닉스 시장은 “태양광과 첨단 제조 시설은 피닉스의 경제적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JA 솔라가 이 투자를 위해 우리 도시를 선택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피닉스는 인력 및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전력 공급자인 SRP가 있어 프로젝트를 유치할 수 있다. JA 솔라는 6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는 것과 함께 탄소중립을 위해 도시를 발전시킴으로써 시의 기후 행동 계획을 추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 덧붙였다.
JA 솔라의 미국 공장 설립, 중국산 패널 수입 낮추려는 미국 의도 때문
한편 중국의 태양광 제조업체들은 현재 전 세계 패널 생산에 있어 지배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무역 분쟁과 인권 유린 혐의 때문에 미국으로의 제품 수송을 방해받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미국 무역 억제를 타개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공장으로부터 수출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미국은 현재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국내 청정에너지 생산을 활성화하고, 수입 패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획기적인 기후법인 인플레이션 저감법은 태양광, 배터리, 전기 자동차 제조에 대한 후한 인센티브를 포함하고 있다. 바이든의 정책은 중국에 거점을 둔 제조업체를 포함한 외국 기업들이 공급망 개발과 일자리 제공을 지원할 수 있는 시설을 현지에서 설립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한화 솔루션 또한 미국의 태양광 제조에 25억달러(약 3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패널 공급을 중국에 의존하는 것을 줄이려는 노력에 힘을 실어 주었다. 한화큐셀은 성명을 통해 조지아주 바토 카운티에 3.3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패널 제조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한화 큐셀이 발표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태양광 투자는 조지아주의 노동자 가족과 미국 경제에 대형 호재”라며 이 투자는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계획과 인플레이션 저감법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