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청정 에너지 투자 합종연횡

2023-01-18     홍명표 editor
UAE의 명물인 부르즈 칼리파 야경/픽사베이

새해부터 각국이 청정 에너지 사업에 발벗고 나서는 모양새다. 합종연횡으로 협력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UAE의 협력 움직임이 활발하다. 

먼저 UAE의 재생 에너지 회사 마스다르(Masdar)는 네덜란드 기업과 그린 수소 공급망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로이터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스다르는 네덜란드와 유럽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포트오브암스테르담(Port of Amsterdam), 스카이(Sky) NRG, 에보스암스테르담(Evos Amsterdam), 제니스 에너지(Zenith Energy)와 함께 아부다비에서 생산해서 암스테르담 항구를 통해 네덜란드로 수출하는 그린 수소 공급망을 개발하기 위해 MoU를 체결했다. 

수출된 그린 수소는 유럽의 주요 부문,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 제강 및 선적을 위한 벙커링에 공급될 것이며, 파이프라인, 트럭 및 바지선을 통해 유럽에 공급될 전망이다. MoU의 서명 당사자들은 "액체 유기 수소 운반체와 액체 수소에 초점을 맞춰 여러 수소 운송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UAE, 미국과 1000억 달러 규모의 청정 에너지 파트너십 맺어

한편, UAE는 미국과도 손을 잡았다. UAE는 미국과 1000억달러(약 123조원) 규모의 청정 에너지 파트너십을 맺고 첫번째로 200억달러는 2035년 이전에 15기가와트 규모의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데 쓸 것이라고 UAE의 국영 통신인 WAM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한편, 영국도 UAE와 에너지 부문을 선진화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로이터가 13일(현지시각) 전했다. 

MoU는 영국의 사업 에너지부 장관 그랜트 샤프스(Grant Shapps)가 아부다비를 방문하는 동안 체결되었다. 영국 비즈니스 에너지 산업 전략부는 "MoU가 기술 지식, 조언, 기술 및 전문 지식의 공유를 촉진하고 에너지 및 기후에 대한 UAE와 영국 간의 협력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여는 동시에 영국의 일자리와 투자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프스 장관은 "UAE가 올해 COP28의 주최국으로서 중심 무대를 차지함에 따라, UAE는 모든 단계에서 우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2021년 글래스고에서 COP26을 개최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럽 전역의 장기적인 가스 공급에 대한 위협 때문에 시급한 정치적 이슈가 되자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MoU에는 원자력 에너지, 저탄소 수소 협력, 재생에너지 협력 강화도 포함된다고 WAM은 덧붙였다. 

 

인도와는 양국 간의 재생 에너지를 상호연결 

UAE는 인도와도 재생 가능 전력망을 연결하려는 거래를 체결할 계획이다. "인도와 UAE가 양국 간 재생에너지 상호연결에 대한 주요 합의에 근접했다"는 인도 전력신재생에너지부 장관의 발언 관련 언론보도가 15일(현지시각) 로이터에 살렸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총회를 위해 걸프 아랍 산유국을 방문 중인 라지 쿠마르 싱(Raj Kumar Singh) 인도 장관은 로이터에 "협정이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기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싱 장관은 "UAE 전력망과 인도 전력망 사이의 상호 연결에 대한 주요 합의가 있다"며 재생 가능한 에너지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국가 그룹의 OSOWOG(One Sun, One World, One Grid) 이니셔티브 하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OSOWOG 구상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처음 제안한 것으로 연결망을 통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싱 장관은 UAE가 태양광과 풍력을 포함한 인도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인도와 UAE도 13일(현지시각)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하는 그린 수소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주UAE 인도대사관이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UAE 외교국제협력부는 즉각적인 언급을 피했다.

지난해 걸프 국가는 향후 5년 안에 양국 간 비석유 무역을 1000억달러(약 123조원)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인도와 광범위한 무역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싱 장관은 올해 COP28 기후회의 주최국으로 UAE를 지지했고, COP28 의장으로 지명된 국영 석유회사 ADNOC 대표이자 UAE 기후특사인 술탄 알 자베르(Sultan Al Jaber)도 지지하고 있다. 

다만, 자베르가 정유사 대표를 맡고 있어 이러한 자베르의 임명은 이해상충이라는 일부 운동가들의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인도 장관은 "자베르는 재생 에너지와 기후 변화의 핵심 인물"이라며, "에너지 전환을 보면 전체 에너지 부문, 석유 및 가스 부문에서도 그는 녹색 이니셔티브를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베르는 UAE의 산업부 장관이자 첨단 기술부 장관이며 2006년 아부다비의 재생 에너지 회사 마스다르를 설립하는 것을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