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들 것인가 번창할 것인가
1년 전보다 약 3분의 2가 떨어진 테슬라의 주식 폭락으로 인해, 향후 테슬라가 지금까지처럼 승승장구할지 아니면 시들해질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대해 CNBC가 여러 애널리스트들에게 질문을 했고, 미디어 클린테크니카가 정리해서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오토블로그)는 올해 테슬라를 둘러싼 모든 난맥상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를 합친 것보다 여전히 시장 평가액이 크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테슬라가 견고한 자동차 회사인지, 아니면 고성장 기술 회사인지에 대한 것이다. 월스트리트는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이 무엇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CNBC, 여러 금융전문가들에게 테슬라의 미래에 대한 자문 구해
CNBC는 여러 금융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2023년 경제 침체 전망이 있는 상황에서 시장은 테슬라의 대폭 가격 인하와 같은 움직임을 어떻게 봐야 할지에 관해서다.
구겐하임(Guggenheim) 증권 애널리스트 로널드 제시코우(Ronald Jesikow)는 CNBC에 "테슬라의 이익률이 월스트리트의 공통된 의견보다 25% 낮게 떨어지면서 테슬라 경쟁사들의 이익을 고갈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웨드부시(Wedbush) 애널리스트 댄 이브스(Dan Ives)와 같은 낙관론자들은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는 기간 동안 전기차로의 전환을 시작하는 것이 올바른 조치"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미국 경제학자들과 CEO들은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며, 지난해 미국에서 10년 만에 최악이었던 자동차 판매에 전반적으로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중국발 전망은 불투명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이 올해 경기침체를 피하고 경제를 3.8%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 주장은 높은 코로나 사망자 숫자에 대한 보고가 나오기 전 이야기다. 불경기라고 해서 반드시 전기차 판매가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모델은 작년에 미국과 아시아에서 큰 판매 증가를 보였다. 전기차 업체들이 일자리를 계속 늘릴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할지, 테슬라 이외의 업체들이 현금이 바닥나기 전에 수익을 낼 수 있을 지가 더 문제다.
CNBC는 이 상황이 2001년 초 아마존을 연상시킨다고 말한다. 지난해 테슬라, 피스커(Fisker), 루시드(Lucid)와 같은 전기차 회사들을 괴롭혔던 급격한 하락과 마찬가지로 주식 매도가 발생했다. 로드타운 모터스(Lordstown Motors), 패러데이 퓨처(Faraday Future), 캐누(Canoo)와 같은 허약한 업체들은 비용을 줄이거나 투자자들로부터 더 많은 돈을 조달함으로써 현금이 고갈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앞다퉈 노력하고 있었다.
뉴욕 AXS 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비숙(Greg Bissuk) CEO는 "대차대조표 안정성과 더 많은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의 조합을 살펴본다"며, "우리는 이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중간 수준의 전기차 제조사에게 그렇다"고 말했다.
과거 닷컴 회사들의 수익은 계속해서 빠르게 증가했고, 생존할 운명이었던 사업들은 2001년과 2003년 사이에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오늘날, 코로나가 경제를 계속 방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전기차 판매는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 전기차는 52%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미국 경차 시장의 6%를 차지했다. 전기차의 경우, 불황은 성장 둔화로 이어지지만 시장 점유율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가운데 여전히 최고의 선택지로 손꼽는 이들 있어
CFRA 리서치 애널리스트 가렛 넬슨(Garrett Nelson)은 CNBC에 "테슬라가 다가오는 경제적 폭풍을 이겨내기에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여전히 2022년 말 약 40억달러(약 4조9630억원)의 현금 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3분기 말에 약 210억달러(약 26조원)의 유동 자산을 보유했다.
넬슨은 "올해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테슬라를 모든 자동차 회사 중 최고의 선택지로 꼽았다. 최근 발표된 가격 인하 이후, 넬슨은 회사가 이윤 폭을 좁히겠지만 더 많은 자동차를 판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격 인하로 이윤 폭은 줄겠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회사의 경쟁 우위를 넓히고 더 많은 테슬라 차량이 7500달러(약 930만원)의 연방 전기차 세액 공제를 받을 자격을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트 마크 델라니(Mark Delaney)는 "테슬라의 차량 인도가 올해 중반까지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다. 테슬라 최신 공장의 낮은 비용 구조와 최근 가격 인하 이후 중국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
애널리스트 아이브스는 "지금은 머스크의 리더십이 테슬라를 이끌고 거시적으로 어두운 상황에서 이 시기를 헤쳐 나가야 할 때이지,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것이 월 스트리트의 인식"이라며, "이것은 테슬라가 다음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거나 계속해서 하락할 것이라는 갈림길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CFRA의 애널리스트 넬슨은 더 많은 자본을 조달해야 하는 패러데이, 캐누, 로드타운과 같은 회사들은 특수 목적 인수가 유행하는 동안 이 회사들에게 자금을 지원했던 회사들보다 더 회의적인 자본 시장에 의해 막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약체로는 일렉트로 메카니카, 어라이벌(Arrival), 캐나다의 전기 버스 제조업체인 그린 파워 모터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넬슨은 더 타이트한 시장에서 위험에 처한 기업들 중에는 피스커, 루시드, 리비안이 있다. 넬슨은 "이 회사들은 사업 계획은 있었지만 장사가 안되었는데도 터무니없는 양의 자본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넬슨은 전기차 붐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으며 테슬라가 전체 자동차 산업에서 올해 최고의 베팅이라고 믿는다. 그럼에도 CNBC는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아마존이 1999년 설립한 주가를 맞추기까지 10년이 걸렸기 때문에 다소 회의적이다.
애널리스트 아이브스는 "기업들이 모든 차량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 충분한 미국 내 제조를 준비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감축법(이하 IRA)이 산업에 생명줄을 던져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라이벌은 지난 11월 IRA가 상용차 구매자에게 최대 4만달러(약 4963만원)의 크레딧을 제공하기 때문에 영국에서 미국으로 사업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브스는 "2023년의 압박은 전체 거시 환경보다 전기차에 대한 것이 적다"며, "IRA는 작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