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BCG 공동 보고서 “자발적 탄소시장 2030년까지 5배 커진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셸은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이 함께 발표한 공동 보고서를 인용해 글로벌 자발적 탄소시장이 2021년 약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에서 2030년까지 100~400억달러(약 12조~4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산화탄소 거래량은 2021년 기준 5억톤에서 2022년 5~15억톤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10억톤(1기가톤)은 올림픽 규격 수영장 40만개를 물로 가득 채웠을 때와 동일한 양이다.
탄소 시장의 성장에 대한 낙관적인 예측에도 불구하고 국가가 2015년 파리 기후 협정의 6조에서 처음 언급한 국제 탄소 시장의 배출량을 상쇄하기까지는 아직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자발적 탄소시장(VCM, Voluntary Carbon Market)은 국가들이 점점 더 야심찬 기후 목표를 설정하고 셸을 포함한 기업들이 배출권을 사도록 이끌면서 최근 몇 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한 분야다. 그러나 자발적 탄소시장 크레딧에 대한 기준이나 규제, 엄격성이 없다는 점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표준화된 인증과 검증 체계 역시 부족해 그린워싱 논란이 일기도 하면서 시장의 신뢰도가 떨어졌고, 과연 탄소 배출권이 대기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거하는 데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회의론도 커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 역시 이 점을 지적하며 “실질적인 배출량 감축을 통해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보고서의 일환으로 진행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탄소 크레딧 구매자는 탄소 배출권 구매에 대한 지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평판이 좋은 모니터링, 보고 및 검증을 가장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셸은 BCG의 앤더스 포스보그 스미스(Anders Porsborg-Smith) 전무 이사의 말을 인용해 "시장이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높은 등급의 크레딧을 통해 정직하게 성장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환경문제전문가, 가디언 VS 베라 논란에 대한 의견 내놓아
한편, 영국 미디어 가디언(Guardian)과 독일 주간지 디 차이트(Die Zeit), 비영리 수사 저널리즘 단체인 소스 머티리얼(Source Material) 이 탄소배출 인증기관 베라(Vera)의 탄소 배출권 94%가 기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보고서를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셸, 구찌(Gucci), 클라우드 컴퓨터 솔루션 제공 업체인 세일스포스(Salesforce), 세계 최대의 광산업체인 BHP, 항공사 이지젯(easyJet) 등은 베라에 의해 승인된 열대우림 탄소 크레딧을 이용하고 있다.
베라는 이들의 연구에 의해 도출된 결론이 부정확하다고 주장하며 가디언의 연구 방법론에 의문을 제기한 상태다.
이 둘의 조사 결과를 검토한 스위스 취리히 국립 공과 대학(ETH Zürich)의 생태학 교수이자 유엔생태계복원 10년 계획(United Nations Decade on Ecosystem Restoration) 의 공동 의장인 토마스 크로우터(Thomas Crowther) 박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투명성은 여전히 핵심 과제로 남아 있으며 규모에 따른 환경 공약의 책임을 보장하기 위해 이용 가능한 최상의 과학적 접근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과 시민들은 신뢰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현실이 되는 시스템을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며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