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우크라이나전으로 배출량 감축 속도 예상보다 빨라졌다"
메이저 정유사 BP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바이든 대통령의 녹색 투자 장려 노력으로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고 30일(현지시각) 로이터, CNBC 등 복수의 외신이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BP의 연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BP는 2030년 전 세계 배출량 예측치를 3.7%, 2050년은 9.3% 줄였다고 밝혔다. 2035년까지 석유 수요는 5%, 가스 수요는 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는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의 배치가 현재 속도보다 5% 더 빠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전망치가 나온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로부터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유럽 국가들이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수요를 늘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8월 발효된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이하 IRA)은 미국 내 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의 새로운 물결을 장려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영국과 EU도 IRA를 따르는 전략으로 가고 있다.
BP의 새로운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배출량은 2020년대에 정점을 찍고 2020년대 후반에서 2035년 사이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50년경에는 2019년 수준에서 3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인한 심각한 피해를 방지하는 데 필요한 2050년 넷제로 목표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나드 루니(Bernard Looney) BP CEO는 회사의 재생 에너지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2030년까지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2020년 CEO를 맡으면서 "2050년 또는 그 이전"까지 회사를 넷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루니 CEO는 BP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재생가능 에너지에 대한 투자보다 석유 및 가스 프로젝트에 최대 두 배의 금액을 지출할 계획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한편, 전망 보고서에서 BP는 석유 수요가 향후 10년 동안 하루 약 1억 배럴 수준에서 평준화되고 2050년까지 하루 약 7500만 배럴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하루에 2000만 배럴씩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BP의 수익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미 급등한 휘발유 가격이 훨씬 더 높아지고, 정부에서 북해 석유 및 가스 사업자에 대해 횡재세를 도입하게 된 후 급증했다. BP는 다음 주에 약 50억 달러(약 6조1430억원)에 달하는 4분기 수익을 공개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