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CCS 기술로 매년 700만톤 탄소 포획해 블루 수소 생산
엑손모빌이 2028년까지 세계 최대 수소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지난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 베이타운에 수소 생산 시설을 건설해 하루 10억 입방 피트의 블루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엑손모빌은 최근 프랑스 에너지기업 테크니프(Technip Energies)와 블루 수소 허브 운영을 위한 엔지니어링 및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까지 최종 투자를 결정하고, 빠르면 2027년 이후에 수소 공장을 처음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엑손모빌 저탄소 사업 책임자 댄 암만(Dan Ammann)은 “이 프로젝트는 2050년까지 모든 시설에서 배출되는 스코프 1-2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함”이라며 "수소 공장을 효과적이고 경제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블루수소 생산을 통해 기업 전체의 온실 가스 집약도를 20-30%, 메탄 집약도와 연소 집약도를 최대 80% 감축할 계획이다.
CCS 기술로 만든 블루 수소 공급한다
엑손모빌은 휴스턴과 걸프만 지역에서 개발 중에 있는 탄소 포획 및 저장(CCS) 프로젝트와 연계할 예정이다. 2050년까지 4조달러(약 4956조원) 규모의 CCS 시장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매년 공장에서 배출되는 약 7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회수해 영구 저장한다. 천연가스와 포획된 탄소를 혼합해 블루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탈탄소화를 시도하는 기업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엑손 모빌은 10% 이상의 사업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지난 해 2030년까지 약 5000만미터톤의 이산화탄소를 포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2040년까지 탄소 포획 목표를 1억톤으로 높여 전 세계 CCS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는 휴스턴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14개 회사와 협력해 CCS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자체 공장 시설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포획하고 멕시코만이나 인근 해안지역 아래에 있는 석유 저장고와 지하에 저장할 계획이다. 100억달러(약 12조원) 예산이 소요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세계 최고의 암모니아 제조업체인 'CF 인더스트'리와도 상업용 탄소 저장 계약을 최초로 체결했다. 암모니아는 질소와 수소로 이뤄진 화합물이기 때문에 질소만 떼어내면 수소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기체 형태인 수소에 비해 액체 형태인 암모니아가 운반이 매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암모니아를 전 세계 다른 지역으로 보내 이를 분해해 수소로 만들 계획이다.
엑손모빌 댄 암만 책임자는 “우리는 화석 연료를 재생 가능 연료로 전환하고자 하는 중공업 기업들에게 저탄소 수소와 암모니아를 제공할 것”이라며 “공장 연료를 저탄소 수소로 전환함으로써 스코프 1과 2의 배출량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27년까지 저탄소 연료에 70억 달러 투자한다
엑손모빌은 앞으로 저탄소 솔루션 사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수소, 탄소 포획, 바이오 연료 프로젝트에 70억달러(약 8조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저탄소 배출 이니셔티브에 최대 170억달러(약 21조원)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수소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기 불과 일주일 전, 캐나다에도 최대 규모의 재생 가능한 디젤 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약 5억6000만달러(약 6938억원)를 투자한 정제소 프로젝트는 현지에서 조달한 원료를 활용해 하루 2만 배럴의 재생 가능한 디젤을 생산할 예정이다. 캐나다 청정 연료 규정에 따라 캐나다 교통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연간 약 300만 톤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화학회사인 에어프로덕트(air product)와도 저탄소 수소 및 바이오 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에어프로덕트의 독점 촉매제와 결합시켜 재생 가능한 디젤 연료를 공급 받을 것이다. 현재 부지 준비와 초기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5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