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 에너지스, 그린워싱으로 공식 기소 위기
세계 7대 메이저 정유사 중 하나인 토탈 에너지스(TotalEnergies)를 프랑스 검찰이 그린워싱 혐의로 공식 기소됐다고 유랙티브를 비롯한 복수의 외신이 1월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토탈 에너지스가 수년간 환경 NGO의 비난을 받아왔지만 그린워싱과 관련해 정식 기소에 직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수사전문매체 미디어파르트는 밝혔다.
이번 사건은 2020년 10월 환경 NGO 와일드 리걸(Wild Legal), 시 셰퍼드 프랑스(Sea Shepherd France), 다윈 클라이맥스 연합(Darwin Climax Coalitions) 3곳이 심각한 대기 오염과 그린워싱에 대형 정유사가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2022년 봄, 동일한 NGO들은 고의적이고 의도적인 환경 훼손을 언급하는 프랑스 법에 최근 추가된 이른바 "에코사이드(ecocide, 환경대학살)" 관행을 이유로 소송을 추가했다.
또 다른 NGO는 지난 2020년 1월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명령하라"며, 토탈 에너지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9월 뉴욕시와 파리시도 소송에 동참했다.
토탈 에너지스, 탄소중립 진행 중이며 그린워싱 주장은 거짓이라고 항변
토탈 에너지스는 성명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실제 궤도에 도달했으며, 그린워싱에 대한 이들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대응했다.
토탈 에너지스는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로 변모하고자 지난해 토탈 에너지스로 회사명을 바꾸었으며, 트위터에 해시태그 "#More Energies" 등을 만들어 기후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지를 홍보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토탈 에너지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 배출량의 40%, 유럽 내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량 30%를 감축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어느 때보다 더 저렴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생산·제공하고 있다"며 "에너지 전환에 있어 세계적인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환경 NGO들은 “화석연료를 생산, 판매하면서 탄소 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는 토탈 에너지의 주장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국민들의 행동과 생각을 오도해 유럽 불공정 소비자 행동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토탈 에너지스는 우간다와 탄자니아 사이의 논란이 많은 동아프리카 원유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로 인해 심한 비난을 받고 있다. 유럽 의회 의원들은 2022년 9월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대해 구속력이 없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2021년 지구환경변화 저널은 미국의 라이벌인 엑손 모빌과 함께 1970년대에 토탈 에너지스가 "화석연료 추출 활동이 지구온난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기후 선언이 공개되면서 민간 및 공공 부문의 기후 관련 소송이 증가하고 있다. 비영리 모니터링 단체 CDP는 지난달 "기후 관련 소송을 공시한 기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8년 이후 4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