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유럽 거리를 채우고 있다

2023-02-03     홍명표 editor
중국 전기차 메이커 BYD의 한(Han) / 미국 BYD 홈페이지

중국 전기차가 유럽의 거리를 채우고 있다고 환경 미디이 클린테크니카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 전기차 메이커 중 하나인 엑스펭(Xpeng)은 2020년 10월에 노르웨이에서 선보였는데, 자동차 평론가 존 보엘커(John Voelcker)는 엑스펭의 P7세단을 운전해본 후 "매우 훌륭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 당시 P7의 가격은 테슬라의 반값이었다. 물론 테슬라는 최근 가격을 인하해서 현재는 P7이 그 정도로 싸지는 않다.

2년이 지난 지금 엑스펭, BYD, MG와 같은 중국 전기차는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참고로, 스웨덴을 대표하는 자동차 메이커 볼보와 볼보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역시 중국의 지리(Geely) 자동차가 소유하고 있다. 

 

유럽산 전기차가 중국산보다 가격 경쟁력 낮아 반발

올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독일 자동차 미디어 아우토모빌포케(Automobilwoche)와의 인터뷰에서 스켈란티스(Stellantis) CEO 카클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는 "유럽과 중국 자동차의 가격 차이는 상당하다"며, “현 상황에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면 유럽 중산층 고객들이 점점 더 중국 모델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타바레스 CEO는 분명히 EU의 탄소 배출 규제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타바레스는 "유럽의 규제로 인해 유럽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동급 차량보다 약 40% 더 비싸다"며 “유럽의 자동차 산업이 유럽 태양광 패널 산업과 같은 암울한 운명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타바레스는 “유럽 시장을 계속 개방한다면 중국과 직접 싸워야 하며, 그렇기 위해서는 비용이 적게 드는 지역으로 전기차 공장을 이전해야 한다. EU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 끔찍한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공급업체 포비아(Forvia)의 CEO 패트릭 콜러(Patrick Koller)는 CES 기자 회견에서 "우리는 저렴한 배터리로 소형 자동차를 만드는 방법을 모르고 중국은 그것을 알고 있다"며, "높은 배터리 비용이 문제의 일부다. 작은 도시형 전기차는 중국보다 유럽에서 약 1만유로 (약 1345만원) 더 비쌀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빠른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럽 자동차 전기차 시장를 위협하는 외국 메이커는 중국만이 아니다. 유럽에서 테슬라의 모델Y의 판매 수치를 보면, 테슬라가 모든 중국 브랜드를 합친 것보다 유럽에 더 위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저가형 시티카(city car)의 경우 테슬라가 위협적이다. 

한편, 클린테크니카에 의하면, 중국 내에서도 전기차는 잘 나가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신차의 22%가 모두 전기차라고 한다. 플러그인 차량 판매는 지난해 12월에 전년 대비 83% 증가한 67만1000대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기록을 세웠다. 흥미롭게도 순수한 전기차(BEV)는 한 달 동안 47만1000대로 1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전기차(BEV)는 2022년 평균 74%보다 낮은 지난 12월 플러그인 시장의 70%를 차지했다. 2023년에는 전기차(BEV)가 하이브리드(PHEV)에 비해 보급률을 강화하여 플러그인 시장에서 BEV 점유율을 다시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월의 플러그인 성장률은 32%로, 2022년 평균인 83%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중국 플러그인 시장에서 미친듯이 빠른 성장이 끝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것은 전기차 분야도 마찬가지다. 지난 달의 13% 성장률은 지난 2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중국 신차 판매량의 22%가 100% 전기차가 차지

때문은 중국은 해외 브랜드 전기차를 생산하는 OEM 방식 판매를 계속해서 두 배로 늘리기 위해서는 수출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의 전기화가 약 33%의 성장률로 안정화된다면 2023년 플러그인 점유율은 지금부터 1년 안에 약 4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BEV는 중국 시장의 3분의 1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며, 2025년까지 BEV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3년 안에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기반이 될 수도 있다.

한편, 2022년 중국 신차 판매량의 22%가 100% 전기차였으며, 2022년 12월 기준 중국에서의 전기차 베스트셀러 목록에 BYD 송(Song)이 베스트 셀러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 다음으로 우링(Wuling)의 미니(Mini), BYD의 한(Han), 테슬라 모델Y, BYD 돌핀(Dolphin)이 그 뒤를 이었다. 12월의 상위 5개 베스트셀러 모델에서 BYD가 3개나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BYD의 한은 국내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