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스위스 상장으로 50억달러 조달계획

2023-02-03     홍명표 editor
CATL 홈페이지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의 CATL이 이르면 올 5월 스위스 글로벌 예탁증서 상장을 통해 최소 50억달러(약 6조1059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로이터가 업계 관계자 2명을 인용해 1일(현지시각) 전했다. 상장이 시작되기 전 금융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거래 규모가 80억달러(약 9조7694억원)로 증가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로이터는 이러한 정보는 아직 비공개이기 때문에 출처를 밝힐 수 없다고 한다. CATL도 거래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거래의 정확한 규모와 시기는 금융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리피니티브(Refinitiv) 데이터에 따르면, 50억달러 규모의 거래는 스위스에 있는 중국 기업의 GDR(주식예탁증서) 중 가장 큰 거래가 될 것이라고 한다. 

CATL의 상장 소식은 1일에 IFR에 의해 처음 보도되었다. 9개의 중국 기업이 2022년 스위스에서 33억달러(약 4조298억원)를 조달한 것으로 데이터에 나타났다. 테슬라, 폭스바겐, BMW, 니오( Nio) 등 자동차 회사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CATL은 지난해 6월  사모펀드에서 67억달러(약 8조1819억원)를 조달했다. 

 

CATL, 헝가리에 유럽 최대 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 예정

한 소식통은 회사가 스위스에서 조달한 자금을 유럽 확장 계획, 특히 헝가리 공장 개발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ATL은 지난 8월 헝가리에 73억유로(약 9조8211억원) 규모의 유럽 최대 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동부 도시 데브레첸(Debrecen)에 10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공장 건설이 승인을 받은 후 2022년에 착공해 64개월 안에 완공할 예정이다.

완공되면 메르세데스-벤츠, BMW,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등 자동차 제조사를 위한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유럽 최대 배터리 셀 공장이자 이 지역에서 CATL의 두 번째 공장이 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별도의 성명에서 CATL의 헝가리 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받는 첫 번째 파트너가 될 것이며 그 주문이 현장에서 가장 많은 초기 주문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30년말까지 8개 글로벌 생산 현장에서 20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 능력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

벤츠의 이사 마르쿠스 셰퍼(Markus Schaefer)는 "CATL과 함께 우리는 새로운 공장의 초기 용량의 첫 번째이자 가장 큰 고객인 우리에게 유럽의 차세대 전기차를 위한 최고 수준의 탄소 중립 배터리 셀을 제공할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벤츠의 경쟁사인 독일의 BMW도 CATL로부터 원통형 셀을 공급받는다. 원통형 셀은 새로운 전기차 시리즈에 장착될 예정이다. CATL과 BMW는 양사 모두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이는 테슬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자동차 클라이언트에 사각형 셀을 공급해 온 CATL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다. 테슬라는 최근 직경 46mm, 길이 80mm의 원통형 셀인 4680 리튬 이온 배터리를 제조하기 시작했으며 현재의 소형 2170 셀보다 약 5배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또한, CATL은 미국 포드자동차에 저렴한 리튬 철 배터리 공급 계획을 추진하고 북미에서 배터리 생산 계획을 추진해왔으나, 최근에는 북미 투자에 대한 발표를 연기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소식통에 의하면, CATL이 2026년부터 북미 지역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려는 계획을 변경하지 않았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한편, CATL은 미국 공장에서 배터리 팩으로 조립하기 위해 셀을 배송할 수 있는 공장을 멕시코에 건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말했다. 해당 공장에 대한 보조금 및 비용 분담 협정은 자동차 제조업체와 여전히 협상 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