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생에너지에 31조원 대규모 투자하는 배경은?
중국이 내몽골 자치구에 1690억위안(약 31조원)에 달하는 재생에너지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14차 5개년 경제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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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내몽골 자치구 ‘알사 리그(Alxa League)’를 재생 에너지 기지로 만들기 위해 1690억위안 투자 계획을 밝혔다. 풍력 터빈, 태양광 발전소, 화석연료 발전기, 양수 수력 에너지 발전소를 세워 재생에너지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32개로 구성된다. 전략적 협력 프로젝트, 신에너지 대규모 기지 프로젝트, 주요 예비 프로젝트, 분산형 전력 등 4가지로 분류된다. 신에너지 발전, 에너지 저장, 장비 제조 및 대체 녹색 에너지 같은 분야를 포함한다. 일부 프로젝트는 올해 착공해 2년 뒤인 2025년에는 송전망에 전기를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사 리그는 재생 에너지 개발 및 이용에 적합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 약 9만5300㎢ 중 개발에 사용되는 면적은 2만5600㎢ 이다. 여기에 6억7600만kW의 용량을 설치한다. 연간 유효 풍속은 약 4000-6500시간, 연간 일조 시간은 약 3100-3600시간으로 전국에서 풍력 및 태양광 자원의 개발 및 이용 조건이 가장 좋은 지역 중 하나다. 면적의 3분의 1이 사막이다.
중국 정부는 사람이 살지 않는 내부에 장거리 송전선을 설치해 도시 중심부로 재생에너지를 전송할 예정이다. 또 호주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100GW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장기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년 뒤 재생에너지 1200GW, 내몽골 자치구는 거점 중 하나
내몽골 자치구 프로젝트는 2021년 중국이 공언한 ‘제14차 5개년 개발계획(2021-2025)’의 일환이다. 2020년 시진핑 주석은 2030년까지 1차 에너지 소비에서 비화석 연료의 비중을 25%로 높이고 같은 기간 풍력 및 태양광 설비 총량을 1200GW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연장선으로 2021년 9월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최대화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그 이후 재생에너지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2025년까지 총 400GW 이상의 설치 용량을 포함하는 재생 에너지 기반 시설을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
중국은 2025년까지 19개 성 41곳 지역에 각각 10GW 용량의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건립할 계획이다. 북쪽의 내몽골, 북서쪽의 간쑤, 칭하이, 산시, 서쪽의 신장, 그리고 북동쪽의 헤이룽장, 지린, 랴오닝의 3개 성이 여기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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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몽골 자치구 알사 리그 지역은 2020년부터 재생 에너지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2020년 8월 1.6GW 풍력발전소와 산둥성으로 가는 장거리 송전선을 착공한 바 있다. 2030년까지 단기 수요 급증을 방지하기 위한 피크 저감 기지로 10GW의 풍력, 태양광 및 화력 발전소를 각각 하나씩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면, 중국의 풍력 및 태양광 발전량은 인도보다 더 커질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수년간 전 세계 에너지 생산량 증가의 약 40%를 차지하면서 전 세계 에너지 수요와 공급의 중심에 서게 됐다.
지난해에는 정부 보조금이 끝나기 전에 프로젝트를 서둘러 완료해 중국의 점유율이 처음으로 50%까지 올라갔다. 2020년 말 기준 중국의 풍력 발전 용량은 281.5GW, 태양광 발전 용량은 253.4GW였다.
한편, 중국의 14차 5개년 계획은 2030년 탄소 피크 및 2060년 탄소제로를 위한 산업 분야 기반 구축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산업구조 및 생산방식의 녹색 저탄소 전환 대폭 확대 ▲ 녹색 저탄소 기술 설비 응용 확대 ▲ 에너지 자원의 이용 효율 대폭 향상 ▲녹색 제조 수준 전면 향상이 목표다.
또한 2025년까지 탄소집약도 18% 향상, 오염물질 배출량 18% 감축, 생산 단위당 에너지 소비량 13.5% 감축, 재생자원 재활용량 4.8억 톤 달성, 녹색 친환경산업의 생산 부가가치 11조 위안 달성 등을 주요 목표치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