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개 기업, 미국 의회에 기후변화 대응 정책 마련 촉구

MS 포함한 330개 이상 기업…역대 최대 규모로 미국의회에 기후변화 대응 촉구

2020-06-01     김효진 editor

트럼프 정부가 2017년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하면서, 미국은 기후변화 대응보다는 국익과 경제 성장을 더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3일 마이크로소프트(MS), 나이키(Nike), 비자(Visa)를 포함한 330개 이상의 기업이 Ceres(세레스)가 조직한 “2020 기후변화 주도(LEAD on Climate 2020)”의 공동성명을 통해 기후변화를 고려한 더 나은 경제 회복 정책을 마련해달라고 미국 의회에 촉구해 주목받고 있다. 

 

Ceres(세레스)는 미국의 비영리조직으로, 기후변화 등의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성을 촉진하고자 영향력있는 기업 및 투자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특히, Ceres는 기후변화 대응 관련 입법 촉구 활동을 기업과 적극 펼치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행동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모습. 최근 MS, Nike, Visa를 포함한 330개 기업이 Cesre(세레스)가 조직한 '2020 기후변화 주도(LEAD on Climate 2020)' 공동성명을 통해 기후변화를 고려한 더 나은 경제회복 정책을 마련해달라고 미국 의회에 촉구했다.

공동 성명서를 낸 기업의 전체 연간 매출은 약 1조 달러(약 1238조원)에 달하며 시가 총액은 11조5000억 달러(약 1만4200조원), 미국 내 직원수만 300만명에 달한다. 이와 같이 글로벌 시장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기업들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악화와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미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경제계가 미국 의회에 청원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 기업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 마련 내용으로 의회에 요구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제로(Net Zero) 배출 경제 전환 가속화

- 회복력 있는 인프라 투자 확대

- 탄소 제로 섹터의 고용기회를 포함한 효과적인 기후 솔루션 마련

- 탄소가격제와 같은 장기적인 시장 기반 정책 지원

이와 같은 요구와 더불어, 이들 기업은 2050년까지 미국 내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제안된 섭씨 2도 제한보다 더 적극적인 목표다.  

공동성명 참여 기업 중 하나인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패트릭 플린(Patrick Flynn) 부사장은 “건강, 경제, 기후위기를 한번에 겪고 있는 지금, 가장 좋은 해결책은 이 3가지를 모두 다루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통일되고 분명한 경제계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전하며 공동성명을 지지했다. 

또한, 네슬레(Nestle)의 맥 비야레알(Meg Villarreal) 정부 담당 책임자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화하겠다는 목표는 네슬레의 회복력있는 경영의 핵심”이라며 “보다 회복력있는 경제를 만들기위해 경제계의 파트너들과 함께 촉구의 목소리를 높이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동성명에 참여한 기업의 전체 목록은 “2020 기후변화 주도” 공개 페이지에서 (https://www.ceres.org/events/lead-climate-2020)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