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형 드라이클리닝 기계를 아시나요, 기후 스타트업 프레소

2023-02-16     홍명표 editor
기후 스타트업 프레소의 홈페이지, 오른쪽에 보이는 기계가 자판기형 드라이클리닝 기계다.

미국의 기후 스타트업이 자동판매기처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드라이클리닝 기계를 개발했다고 CNBC가 14일(현지시각) 소개했다. 

드라이 클리닝은 소비자들에게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부담도 크다. 드라이 클리닝을 마친 옷의 냄새를 맡아보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독한 화학물질이 사용된다. 유독성 화학물질은 공기 중으로 흩어져서 옷 위에 남아 있을 수 있다. 또한, 세탁된 의복 주변에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물론, 세탁 시설을 오가는 옷의 운송도 탄소 배출을 통해 지구 온난화에 기여한다.

CNBC에 의하면, 일부 산업용 드라이 클리닝 업체들은 친환경 화학제품을 선택하기도 하고, 다른 업체들은 전체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려고 시도한다고 한다.

기후 스타트업 프레소(Presso)는 퍼듀대학교 동창인 니샨트 자인(Nishant Jain)과 티볼트 코렌스(Thibault Corens)가 2018년에 창업했다. 이 둘이 발명한 드라이클리닝 기계는 자판기처럼 생겼지만, 개발 과정은 조금 다르다. 

 

물 7배, 전기 3배, 탄소 발자국 93% 줄이고 비용은 최대 80% 절약

공동 창업자 니샨트 자인CEO는 "우리는 실제로 완전히 새로운 의류 관리 과정을 자체 엔지니어와 함께 사무실에서 합성하는 퇴비로 쓸 수 있는 유기 세정액과 함께 발명했다"고 CNBC에 말했다.

프레소의 기계는 인공지능을 사용, 기존의 드라이클리닝 기계처럼 세탁물이 회전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옷감이 망가지지 않고 줄어들거나 변색되지 않는다.

이 기계는 화학물질로 드라이클리닝하는 것이 아니라 스팀으로 세탁하기 때문에 100% 실크부터 미세한 옷감까지 문제 없다. 고도로 조절된 스팀은 모든 박테리아가 옷감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처리한다. 다만,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에 스팀에 필요한 물은 사용한다.

사용방법은 거의 자판기와 동일하다. 먼저, 사용자는 프레소 기계에 옷 한 벌을 넣은 다음 옷감과 크기에 대한 정보를 입력한다. 그러나 이 과정은 단 몇 분밖에 걸리지 않으며 의복에 따라 기존의 드라이 클리닝보다 비용을 최대 80%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제조사인 프레소에 따르면 기존 세탁 및 드라이클리닝 서비스에 비해 물 소모량은 7배, 전기 소모량은 3배 정도 적다. 또한 세탁물을 세탁소로 운반하는 수고와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의류 관리의 탄소 발자국을 93%나 감소시킨다고 덧붙였다.

프레소 측은 일회용 옷걸이도 없고, 일회용 비닐봉지도 없다. 자인 CEO는 "드라이클리닝 시설 내에서 물류를 수행하는 과정조차 더 이상 존재하지 않다"고 말했다.

프레소의 공동 창업자, 왼쪽이 니샨트 자인, 오른쪽이 대학 동창인 티볼트 코렌스/홈페이지

프레소는 현재 몇몇 호텔과 아파트에 기계를 설치하고 있지만, IHG와 같은 대형 호텔 브랜드에도 진출하고 있다. 현재 두 개의 홀리데이 인 호텔에 기계를 설치했고 더 많은 IHG의 부동산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의 프랜차이즈 소유주인 디판 파텔(Dipan Patel)은 손님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파텔은 "손님들이 기계 사용법을 교육받고 사람들이 편안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점에서 드라이 클리닝 서비스를 받으면, 이 나라의 모든 호텔에 이러한 서비스가 없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레소는 아직까지 산업 분야에서 많은 경쟁자가 있지는 않지만, 이 기계들을 미국인들이 일반 가정에까지 전파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인 CEO는 자사의 드라이클리닝 기계를 전자레인지에 비유했다. 전자레인지는 처음에는 음식점과 산업용으로 쓰이다가 신속하게 가정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가전제품이 되었기 때문이다. 자인 CEO는 "향후 5년 안에 미국 전국으로 확대되어 국제적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레소는 언콕 캐피탈(Uncork Capital), 체루빅 벤처스(Cherubic Ventures), 1517펀드, AME 클라우드 벤처스, SOSV의 핵스(Hax)와 패스브레이커 벤처스(Pathbreaker Ventures)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약 1000만 달러(약 126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