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의원 루비오, 중국 CATL과 포드 거래 재검토 요구 

2023-02-17     홍명표 editor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홈페이지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미 상원의원은 14일(현지시각) 바이든 행정부에 포드자동차가 중국 배터리 회사 CATL의 기술을 사용하는 계약을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의 공화당 최고위원인 루비오는 재넛 옐렌(Janet Yellen) 재무부 장관, 제니퍼 홀름(Jennifer Granholm) 에너지부 장관, 피터 부치지지(Pete Buttigieg) 교통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에 포드자동차와 CATL의 라이선스 계약에 대한 즉각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루비오 상원의원의 이러한 요청은 포드자동차와 CATL이 미시간 주에 합작으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는 보도가 나온 뒤 하루 만에 즉각 발표됐다. 

 

루비오, 포드의 거래는 "중국에 대한 미국 의존도를 더욱 악화시킬 뿐"

루비오 상원의원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서에서 “포드자동차의 거래는 중국 공산당의 배터리 기술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금 감면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 기획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한, 상원의원은 “나는 포드자동차가 미시간 주에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고 CATL로부터 기술을 라이선스하는 전액 출자 자회사로 구조화하려는 계획에 놀랐다. 따라서 본인은 미국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에 라이선스 계약 검토를 요청하고 연방 자금,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부여된 자금 또는 세금 공제를 금지할 것을 요구한다”고 발표했다.

루비오 상원의원은 뉴욕타임즈의 보고서를 예로 들면서, 중국 공산당 관리들은 CATL의 사업 역시 중국 정부의 지원과 통제를 받고 있다면서, 미국외국인투자위원회가 포드와 CATL의 라이선스 계약 및 공장 소유 구조에 대한 검토를 수행하고 30일 이내에 서면으로 6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이미 지난 12월 루비오 상원의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중국 공산당의 인권 유린을 보조하기 위해 납세자 자금을 사용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자신의 홈페이지

4300억달러(약 552조원) 규모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배터리 소싱에 제한을 가하고 전기차에 대한 중국 공급망에서 미국을 떼어놓도록 설계되었다. 

미국외국인투자위원회는 거래가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검토하는 미국 재무부 주도의 부처 간 패널이다. 

미 재무부는 논평을 거부했지만,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13일 트위터에서 "해외에서 미국으로 첨단 제조 능력을 가져오는 것이 우리 경쟁력의 핵심이며 우리 경제를 활성화하고 보수가 좋은 미국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드자동차는 이 공장이 2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026년에 더 저렴하고 더 빠른 재충전 리튬-철-인산(LFP) 배터리를 생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빌 포드(Bill Ford) 포드 회장은 "CATL과의 기술 계약이 우리가 이 배터리를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루비오 상원의원은 "특히 미국의 F-22전투기가 중국 스파이 풍선을 격추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배치될 때 미국 자금이 CATL에 가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은 2월 4일에 격추된 풍선이 민간 기상 감시 항공기라고 주장하지만, 이 사건은 국가 간의 외교적 균열을 심화시켰다. 

미 공화당 하원 다수당 원내대표 스티브 스칼리즈(Steve Scalise)는 포드자동차의 거래에 대한 비판을 트위터에 올렸고, 미 공화당 버지니아 주지사 글랜 영킨(Glenn Youngkin)도 지난 달 버지니아 주가 중국의 잠재적 개입에 대한 우려 때문에 포드 공장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