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호주 그린 수소 프로젝트 참여

2023-02-22     박지영 editor

호주 서부 청정에너지사인 인피니트 그린 에너지(IGE)가 삼성물산과 손잡고 그린 수소 프로젝트를 개발한다. 서호주 퍼스 동쪽에 11MW 규모의 노섬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상용 그린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IGE사는 삼성물산과 수소 플랜트 공동 개발·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서호주 노섬 지역에 태양광을 활용해 하루 최대 4톤의 녹색수소를 생산하는 플랜트를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오는 2024년 상업 운전이 목표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얻는 수소다. 수소와 산소만 생산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이 전혀 없으며, 전기 에너지를 수소로 변환해 저장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다는 재생에너지의 단점도 보완할 수 있다. 다만 생산 단가가 높고 전력 소모량이 커 상용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IGE CEO 스티븐 골드와 삼성물산  Stephen Gauld와 삼성물산 부사장 앤드류 안

삼성물산은 IGE가 개발 중인 태양광 녹색수소 프로젝트에 미공개 금액의 지분을 갖게 됐다. 실질적 지분 파트너인 셈이다. IGE사는 삼성물산을 비롯한 지분 파트너를 모집하며, 소유 지분을 40%로 낮췄다. 삼성물산은 IGE사의 첫 파트너이기도 하다. 노섬 프로젝트의 1단계 사업에는 1억1000만달러(약 1400억원)의 건설비가 들 것으로 예상되며, 파트너사들은 올해 말 이전 최종 투자결정(FID)을 내릴 계획이다. 

IGE 스티븐 골드 CEO는 “삼성과의 파트너십은 삼성의 가치와 비전에 부합한다”며 “삼성은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한국, 두바이에서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 퍼스에 있는 IGE 사무실에서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고 했다. 또 “프로젝트 시작을 위한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링 및 설계(FEED)는 완료됐고, 몇 주 안에 개발 승인 요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노섬 프로젝트’는 호주 내 수소 소비자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생산량은 연간 1460톤으로 예상되며, 쓰레기 트럭 같은 중·대형 차량을 대상으로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11MW 규모의 노섬 태양광 단지를 기반으로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MW의 수소 전해장치와 ESS를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설비가 완전히 가동되면 2024년 초부터 하루 최대 4톤의 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설비도 18MW 규모로 확장할 예정인데, 확장에 따라 그린 수소는 하루 최대 8톤까지 생산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미래 사업으로 녹색수소를 주목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초 포스코·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공공투자기금(PIF)와 녹색수소 사업 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MOU를 맺은 바 있다. 또 작년 5월에는 한국전력·한국서부발전 등과 아랍에미리트 키자드 녹색수소·암모니아 사업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